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통화녹음 파일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남양유업이 검찰 조사에서 물량 떠넘기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남양유업 측의 대국민사과는 허울뿐이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YTN>은 14일 대리점에 제품을 강매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남양유업의 전·현직 영업사원 3명이 모두 ‘밀어내기’ 혐의를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YTN>에 따르면 남양유업 직원들은 입을 맞춘 듯 업주들이 주문한 물량을 임의로 부풀리는 ‘전산 조작’ 부분은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은 남양유업 사원들이 상반된 진술을 하고 있는 이유는 형사 소송뿐 아니라 업주들의 대규모 손해 배상 소송에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 지난 9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가진 남양유업 ⓒSBS CNBC 캡처

앞서 지난 9일 남양유업은 대국민사과를 통해 “영업현장에서의 밀어내기 등 잘못된 관행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사실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이 대국민사과에서 잘못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사원들의 밀어내기 혐의 부인은 국민에게 보여준 사과가 허울뿐이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남양유업 피해 대리점주들의 변호를 맡고 있는 성춘일 변호사는 ‘go발뉴스’에 “법적 책임 안지겠다는 것 아닌가. 결국 민사로 해결 할 수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시간도 많이 걸리고, 민사 소송 진행 과정을 볼 때 증거가 있는 부분만 (손해 배상) 인정이 된다”며 “전체적 보상이 힘들 수도 있다. 남양유업 측에서는 이런 걸 노리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성 변호사는 “증거가 있는 부분에 한해서만 인정이 돼 손해 액수가 산정된다. 물량을 떠넘긴 부분에서 팔거나 한 것들은 제외될 것”이라며 “이렇기에 징벌적 손해 배상을 주장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 안진걸 처장은 ‘go발뉴스’에 “황당하다. 조사 받으러 간 대질심문에서 회사에서는 밀어내기를 했다고 (인정)하고 부하직원들은 한 적 없다고 말했다”며 “회사는 직원에게 떠넘기고 직원들은 부인하고… 국민 상대로 거짓말 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 지난 2월 17일 방송된 남양유업 측의 '밀어내기'로 쌓여있는 재고들 ⓒMBC <시사매거진 2580> 캡처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한 네티즌(크고*****)은 “정신 차릴 것 같으면 그 사단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듯”이라며 비난 글을 남겼다. 이 밖에도 “진짜 소비자의 힘을 봐야 정신 차릴 듯..”(오마******), “싸게 나와도 니들껀 안먹는다”(두더****), “정신 못차린 개는 몽둥이가 약. 다들 불매라는 몽둥이 하나씩 듭시다”(뽐**),

“남양유업 폐업만이 답이다”(이**), “와 이런 수가 있었네요 정말 악랄하네요”(cru***), “그렇지 양심없는 쓰레기 기업.. 남양 아웃..”(스**), “역시 그들의 작전은 소나기만 피하자였군. 나쁜 우유 판매업자의 끝이 보고 싶다”(강변**), “역시 남양 답네. 역시 대기업답네. 이를 심판 할 사람은 국민 뿐. 불매 운동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영*) 등의 비난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