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지위 속여…거센 역풍

社“공식적 직위 아냐”…네티즌 “책임도 밀어내기냐”

남양유업 측이 ‘대국민 사과’ 자리에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 네티즌들의 역풍을 거세게 맞고 있다.

남양유업 김웅 대표이사는 9일 오전 서울 중림동 엘더블유컨벤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주인 홍원식 회장은 사과할 뜻이 없느냐는 질문에 “‘회장’ 호칭은 공식적 직위가 아니라 회사 대주주이기 때문에 부르는 호칭이다. 평소 회사 업무와 관련된 의사결정은 홍 회장이 아니라 사장이 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공시된 남양유업의 2012년 12월 31일 기준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홍원식 회장은 회사의 등기임원으로 상근직 회장으로 명시돼있다. 이는 홍 회장이 공식적으로 회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
ⓒ금융감독원 공시자료

이에 대해 10일 <한겨레>는 홍 회장은 기업경영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이기도 하다고 보도했고, 남양유업 측은 “대주주이기 때문에 이사로 올린 것일 뿐이고 현재 회사에도 나오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겨레>는 대주주와 등기이사 여부는 무관하며 남양유업 측 설명대로 홍 회장이 회사에 나오지 않는 이름뿐인 회장이라면 이 회사는 허위공시를 한 셈이 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남양유업 최경철 본부장은 1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회사의 실질적인 업무를 하는 최고경영자는 대표이사이기 때문에 대표이사가 사과를 하는 게 더 타당하다고 생각을 했다”며 홍 회장과의 무관함을 재차 강조했다.

남양유업 측이 계속해서 홍원식 회장 감싸기에 나서자 네티즌들은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ang****)은 “당근 오너인 홍 회장의 기업마인드지”라며 “조만간 휠체어 타나?”고 조롱했고 이 밖에도 “남양유업 대국민 사과했는데 다 쇼로 보인다”(이*), “기본적으로 정착된 회사의 마인드는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 지금은 국면전환용 쇼에 지나지 않아”(sam***), “회장이 아주 조폭 같애? 대국민 사과하는 곳엔 안 나오고 자기 주식 팔아먹고 있어?”(트라****) 등의 비난 의견들이 잇따랐다.

또한, 지난달 18일부터 계속해서 주식을 매도한 홍원식 회장은 대국민사과가 있었던 9일에도 주식을 팔아 대국민사과의 진정성 여부에 의문을 제기 했다. 일각에선 ‘월급쟁이’ 사장을 대신 내세워 사과하게 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홍 회장은 총 14차례에 걸쳐 6,852주를 장내 매도했고 주가가 하락한 이날 종가 기준으로 계산해도 69억원 정도를 현금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파문으로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미리 주식을 매각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웅 대표이사는 “은행 채무를 갚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반성의 기미가 없다. 책임도 밀어 내기냐”며 반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남양유업이 과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한 뉴스를 게시하며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며 “한번 쓰레기는 영원한 쓰레기 공식을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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