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전 영업사원 “난 희생양, 잠못잘 정도로 괴롭다”

“검찰조사 시점 맞춰 터뜨린 것”…폭언파일 유포 경위 수사 의뢰

남양유업의 욕설·폭언파일의 주인공인 이모씨가 “사표만 내면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고통스럽다”며 “집안이 망했다. 파일이 공개되고 잠도 못 잘 정도로 괴롭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남양유업 전 영업사원 이모씨는 8일 <연합뉴스>에 “욕을 한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해서는 안 될 일이었지만 대화가 격해지다보니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벌어졌다”며 “주변에서 음성의 주인공이 나인걸 다 아는 것 같은데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고 호소했다.

<연합>에 따르면 이씨는 대리점이 약정된 매출을 채우지 못하면 회사에서 그동안 지원했던 장려금을 되돌려줘야 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대리점주의 매출이 갑자기 떨어져 대화가 격해졌고 급기야 욕설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씨는 대리점주에게 사과를 했고, 3년이나 지난 후에 들고 나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씨는 “이미 2010년 10월에 녹취파일의 존재를 알았지만 당시에는 그 대리점주도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며 “난 어떻게 보면 희생양이다. 올해 3월초부터 우유 대리점과 본사 사이에 고소고발이 이어지면서 이 녹취파일이 대리점주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검찰 조사 시점에 맞춰 터트린 것이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씨는 ‘폭언 음성 파일’의 유포된 경위를 조사해달라며 서울지방경찰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는 “웬만하면 경찰에 고소는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과 다른 방향으로 문제가 왜곡되고 있다”며 “내가 한 말이 마치 모든 영업사원이 한 것으로 치부되는 상황을 견디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파일을 확보했던 남양유업 일부 대리점주에 대해서는 “회사와 고소·고발전을 벌이는 와중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파일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나는 이분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대화 내용을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진정서 제출 이후 법적 대응에 대해서 아직까지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연합>은 경찰이 파일 유포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인 후 최초 ‘폭언 파일’ 유포자가 밝혀지면 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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