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해직기자들 ‘미디어 피폭지’ 국토순례…첫 방문지 ‘MB사저’

“안이함 반성, 공정방송 새 각오”…노종면 “첫날부터 형사들 졸졸”

공정방송 사수와 낙하산 사장 반대를 외치다 해고된 <YTN> 해직 기자들이 10일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첫 방문지로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았다. 이들은 “이곳은 언론이 왜곡하고 외면한 ‘미디어 피폭지’입니다”라는 플랭카드를 펼치며 ‘공정방송을 위한 국토 순례’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11일 <한겨레>에 따르면, <YTN> 해직 기자들은 10일 쌍용차 평택 공장(집단해고 투쟁), 삼성전자 온양공장(산업재해 투쟁), 제주 강정마을(해군기지 반대 투쟁), 울산 현대자동차 송전탑(비정규직 투쟁), 진주의료원(공공의료 투쟁)등을 3주간 400km를 걸어서 찾아가는 ‘공정방송을 위한 국토 순례’를 시작했다.

이 전 대통령 사저를 첫 번째 ‘미디어 피폭지로’ 선정한 것에 대해 노종면 전 노조위원장은 <한겨레>에 “우리 언론의 문제는 현실 속에 벌어지고 있는 중요한 갈등을 아예 보도하지 않거나 왜곡해서 보도한다는 것인데 이 전 대통령은 언론을 이 지경이 되도록 망가뜨린 문제의 근원”이라고 설명했다.

ⓒ'YTN 노조' 
ⓒ'YTN 노조' 

앞서 <YTN> 해직기자 일동은 출정사를 통해 “정권 눈치 보기가 만연하고 종편에도 뒤처지는 <YTN>의 보도를 부끄러워하며 MB정권으로부터 충성심이 돋보인다고 평가받은 사장을 쫓아내지 못한 무력감을 통감한다”며 “정부가 바뀌었으니 긍정적인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하며 현실에 안주했던 안이함을 반성하며 새 각오를 다지는 발걸음을 내딛겠다”고 밝혔다.

출정식에는 해직기자 선배인 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해 “이들은 <YTN>만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이고 공장한 언론을 원하는 모든 언론인들을 대표하고 있다”며 “왜 우리가 공정 언론을 세워야 하는지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순례를 시작한 노종면 전 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첫날부터 형사들이 졸졸 따라붙었다. 식당까지 들어오기에 내쫓았다. 그래도 하루종일 졸졸..걸어서 따라붙을 땐 안쓰럽기도 했는데 나중엔 차로 졸졸..대한민국의 공무는 참 쫀쫀하다”는 등의 순례 과정을 글로 올렸다.

해직기자들의 순례 소식에 SNS에서는 응원을 보냈다.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스스로와 싸우는 시간. 가장 길고 지루한 싸움이 될지도 몰라요. 건강 잘 챙기시구요 파이팅!”이라고 글을 올렸고, 이 밖에도 “건강히 다녀오시길!”(ma****), “조심히 다녀오세요. 응원합니다!”(sun****), “날이 더운데 힘드시겠어요.. 근처면 달려가서 시원한 커피라도 한잔 드리고 싶어요”(emi*****), “멋진 분들! 꼭 힘내세요!”(_210***********), “예쁘면서 아픕니다”(wise*******) 등의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한편, <YTN> 해직기자들은 11일 내곡동에서 출발해 13일 쌍용차 평택공장과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치유센터인 와락센터에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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