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 “9명 사망, 적어도 오늘은 웃지 말았어야지”…‘SNS “소원성취 하셨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03년 역사를 지닌 진주의료원의 폐업을 끝내 공식 발표했다.
홍 지사는 29일 도정회의실에서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폐업 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간 논란이 됐던 ‘적자’ ‘강성노조’문제를 폐업 이유로 또 다시 꺼내들었다.
홍준표 지사는 “경남도 부채가 1조4000억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279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진주의료원의 폐업은 불가피했다”면서 “이같은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저 또한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복지누수 차단을 위해서라도 노조를 위한 병원에 더 이상 도민의 혈세를 낭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출직인 저도 표만 의식한다면 모른 척 넘어가면 될 일이지만 그것은 제가 생각하는 정의도 아니고, 공직자의 도리도 아니”라면서 “진주의료원 지원 예산으로 서민의료를 확대해 공공의료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홍준표 지사가 이같은 담화문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자리에서 환하게 웃는 <연합뉴스>의 사진기사가 인터넷상에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가난하고 병든 이들의 피눈물은 안중에도 없고 웃음이 나오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해당 기사에는 2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노종면 전 YTN 앵커는 자신의 트위터(@nodolbal)에 “홍준표, 적어도 오늘은 웃으면 안 되는 거 아닌가?”라고 꼬집고는 “직접 사인이 무엇이든 당신이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퇴원한 환자 9명이 숨졌다”고 비난했다.
해당 기사에는 “혜민서라고 알랑가 몰라. 우리 지사님 조선시대 났으면 돈 못 번다고 혜민서도 폐지할 분이네”(nic****), “공안검사 출신. 대선 앞두고 가짜편지 처 흔들어 대던 작자. 그때도 저렇게 처 웃어 댔지”(사진**), “조금 더 사실 수 있었는데 돌아가신 노인분들만 억울하게 됐네. 누군, 도민들 고통은 나몰라라 하고, 한껀 했다고 천박하게 쳐 웃고 자빠져 있고”(Won*********) “적어두 웃지는 말아야지!!!니가 사람이면”(한드***)이라는 반응들이 올라왔다.
트위터 등 SNS에서도 “포털 사이트에 홍준표 웃는 사진보고 분노가 치솟더라. 최소한 오늘은 표정관리해야하는 거 아님??”(@dele*****), “헐, 웃으시다니... 본인으로서는 결과가 만족스럽든 말든 과정에서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고, 마음 다친 사람들도 많은데, 마음이 무겁지도 않으신가... 완전 실망!”(@soa****) “가난하고 병든 이들의 피눈물은 안중에 없고, 그저 기자들이 많이 와줘서 행복한 모양. 소원성취 하셨어요?”(@hk*****), “활짝 웃는 홍준표...어쩐지 좀 섬뜩하다. 문득, 김두관까지 생각나는 건 뭐람. 둘 다 모두가 말리는 일을 했다는 공통점 때문?우울하다”(@ani*****)라며 분노를 나타냈다.
진주의료원은 이날 오전 9시 진주보건소에 직원을 보내 폐업 신고를 마쳤다.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신고에 이어 경남도의회도 다음달 11일 임시회를 열어 진주의료원의 법인을 해산하는 조례안을 처리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지난 2월 26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폐업 방침을 밝힌 지 3개월여만에 103년 역사의 진주의료원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위기에 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