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수십억대 추정재산’ 또 발각에 네티즌 “즉각 환수하라”

운전기사 차명계좌에 30억…340여㎡ 고급 콘도 등

추징금 납부를 미루고 있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산과 금융자산이 새롭게 확인돼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추정 재산에 네티즌들은 검찰에게 “언제까지 알아내기만 할 건가. 서둘러 추징하라”며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연합뉴스>는 10일 법조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태우 전 대통령측 운전기사 정모씨가 농협, 국민은행 등 5개 금융기관, 9개 계좌에 모두 30억3천500만원을 갖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은 국세청이 지난해 초 노 전 대통령의 동생 재우씨 회사인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 오로라씨에스(옛 미락냉동)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드러났다.

국세청이 당시 회사에 보낸 차명계좌 추정 자료를 보면 회사 직원 명의로 된 차명의심계좌는 모두 15개(7명), 금액은 38억8천500만원이었으며 이중 정씨의 것이 전체 금액의 78%에 달했다.

ⓒ김재균 전 의원 블로그 캡처
ⓒ김재균 전 의원 블로그 캡처

<연합>에 따르면, 회사 측은 정씨가 지난 1998년부터 2011년 7월까지 오로라씨에스 소속 직원이었으나 실제로 일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노 전 대통령 집에서 했다고 밝혔다. 정씨의 당시 연봉은 3천90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의 차명통장에 있던 거액은 노 전 대통령측이 묻어둔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다.

회사 관계자는 <연합>에 “정씨는 노 전 대통령 측 운전기사로 회사 소속이었지만 근무는 하지 않았다”며 “차명통장이 발견되기 전 회사를 떠나 지금은 노 전 대통령 집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정씨 명의의 차명계좌가 어떻게 처리됐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씨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 직원들의 것은 당시 관련 법에 따라 세금을 냈다“고 설명했다. 정씨 통장에는 지난 2005년 1월부터 뭉칫돈이 입금돼 2009년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출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씨는 자금 출처를 묻는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고 노 전 대통령 측 보좌관은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며 “오로라씨에스에 물어보라”고 대답했다.

<연합>은 이와 함께 노 전 대통령 아들 재현씨와 지난달 이혼이 확정된 전처 신모씨 사족 등 4명이 공동명의로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의 최고급 콘도 ‘포레스트 레지던시’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도 전했다.

노씨 등의 콘도는 346㎡ 크기 단독형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구역에 있으며 통상 20억~30억원선에 거래되는 국내 최고급 휴양시설이다.

<연합>은 전처 신씨의 아버지가 노태우 비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230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은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이기에 신씨 또는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콘도 구입에 사용됐다면 환수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은 아들 재현씨 명의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옆 별채와 대구시 동구 지묘동 팔공보성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연희동 자택은 318㎡의 규모에 30억원대로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2000년 2월부터 아들 재현씨의 명의로 돼 있다.

대구 아파트는 322㎡으로 3억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1999년 작은 아버지인 재우씨로부터 소유권을 무상으로 넘겨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재우씨 측 관계자는 <연합>에 “재우씨가 형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대구에 아파트를 구입해 자신의 명의를 갖고 있다가 노 전 대통령 지시로 조카 재현씨에게 무상으로 소유권을 넘겨준 것”이라며 “이런 사실은 노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의 법정증언에서도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해당 뉴스를 접하고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추징금에 대한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 네티즌(na***)은 “우리나라 대통령 자리는 한탕씩 해먹는 자리”라며 “노 대통령 봉하집이 아방궁이라 시끄럽던 새누리당 이럴 땐 조용해”라고 비난했고, 또 다른 네티즌(철*)은 “참 부끄럽다. 전직 대통령들의 모범이 되기는커녕 도둑질한 돈으로 추징된 세금도 내지 않고 호우호식하고 있다니.. 도대체 자식들에게 뭐라고 가르쳐야 하는 건지”라는 글을 올렸다.

이 밖에도 “5공 멤버들이야 한도 끝도 없겠지. 그 때는 온 나라가 다 자기 거였는데”(유*), “비리의 표본이로다. 총칼을 앞세워 민주열사들 죽여 놓고도 뉘우치기는커녕 장물 착취만 했으니”(망*), “심약한 노태우가 저 정도 수준이면 극악무도한 전두환은 어마어마하게 은닉했을 듯..”(버**), “자꾸 알아내기만 할 건가? 언제 추징할건데? 전두환은 아직도 골프치고 다니더만.. 29만원 가지고 말이 되나?” 등의 비난 글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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