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 화제…“8일 서울역 광장으로 나오라” 20~30대 ‘행동’ 촉구
국가정보원의 대선 여론조작 및 정치개입 의혹 사건 수사를 놓고 법무부와 검찰이 충돌하며 ‘일촉즉발’ 상황인 가운데 ‘국정원 사태’를 비판하고 국민들의 행동을 촉구하는 ‘히틀러 패러디’가 화제가 되고 있다.
네티즌들이 이슈 때마다 자주 이용하는, 1945년 4월 아돌프 히틀러의 마지막 순간을 그린 독일 영화 ‘몰락’이 ‘국정원 사건 수사’ 패러디에도 사용됐다.
이번에는 독재자 히틀러가 침묵하고 있는 언론에 호통치며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켜야 된다”고 호소하는 모습으로 그렸다. 그간 네티즌들의 패러디물에서 히틀러는 한국 정치‧사회 현안에서 나쁜 인물을 대변하며 진실 앞에 몰락하는 모습으로 묘사됐었다.
인터넷 게시판과 SNS에 확산되고 있는 ‘민주주의의 몰락’이란 제목의 패러디물에서 히틀러는 국정원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이런 큰 사건이 왜 이슈가 안 되는 거지?”라고 물었다.
그러자 부하는 “남양유업, 윤grab, 연예계 기사 등으로 묻히고 있다”며 “3일에 한번 꼴로 터뜨린다”고 보고했다.
이에 분노한 히틀러는 “대선이 무슨 초딩 반장선거인 줄 알아? 오히려 반장선거가 더 투명하겠다”라며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을 호구로 보는 것이다”고 호통을 쳤다.
그는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 너네들은 뭐야”라며 “우리 세금으로 월급받는 애들이 추천 반대나 누르고 있다고! 추천반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히틀러는 “계속 이렇게 호구같이 당하고만 있을 거냐.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될 것이다”며 “유신시대도 아니고 21세기에 왜 이런 부조리한 일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신병처리에 대해서도 히틀러는 “원세훈만 물러난다고 해서 끝나는 일이 아니잖아. 도마뱀도 아니고 꼬리자르기잖아”라며 “모든 국민은 자기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는데 우리 수준이 겨우 이 정도밖에 안돼?”라고 개탄했다.
경찰,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히틀러는 “명백한 부정선거인데 늑장수사에 덮어씌우기만 급급하다”며 “이정도 시간이면 수사 끝내고 메이플 만렙도 찍겠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히틀러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데 다들 마스크 챙겨서 서울역 광장으로 촛불 들고 나오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나는 광장으로 나가서 촛불을 들겠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시민들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서울역 광장에서는 20~30대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가 매주 열리고 있다. 공직선거법 공소시효 19일 전까지 매주 열리는 집회로 서울 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진행돼 왔다.
인터넷 커뮤니티 여성시대, 오늘의유머, 쭉빵 등의 회원들로 구성된 단체인 님크(NIMC‧Not In My Country)가 주관하는 것으로 이번주는 장소를 바꿔 8일 오후 7시 시청역 앞 광장에서 열린다. 6.10민주항쟁 26주년과 맞물려 20~30대의 거침없는 자유발언과 문화 행사 등이 예정돼 있다.
‘님크’는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집회, 더더욱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랄게”라며 “모두의 관심이 필요해. 우리 꼭 보자~ 제발!!”이라고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