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JTBC서 도중 하차”…박 “고정얻겠다는 생계형 고소고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종북이 될 수 있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시사평론가 이석우씨(57)가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을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박 대변인은 “자기가 한 일에 대한 반성이 없다”며 “염치를 찾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석우 씨는 지난 5일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박 대변인이 내가 토론 도중 한 발언을 왜곡하며 방송사에 사실상 출연정지를 요구했다”며 “이 때문에 고정 출연하기로 돼 있던 방송사에서 출연 두 번 만에 도중하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또한, “민주당의 논평 이후 다른 방송사에서도 고정 출연 중단 통보를 받았다”며 “정당한 정치논평 행위를 짓밟은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석우씨는 노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하루 전날인 22일 JTBC의 <임백천 조윤선의 뉴스 콘서트>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이) 결과적으로 종북이 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다음날인 23일 논평을 통해 “단순히 출연자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태도가 손석희 신임사장의 보도제작 방침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시정조치를 요구한 바 있고, JTBC측은 민주당 측에 사과하고 이씨의 출연정지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씨는 문제의 발언에 대해 “북한을 지원했는데도 핵위협을 하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과정에서 주의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종북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씨의 고소 소식에 박용진 대변인은 6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고소한 내용이 ‘업무방해’라는 점에서 어이가 없다.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을 종북 비하하고 명예훼손 한 점에 대해 침묵하고 있었다면 당원과 지지자들, 국민들에 의해 내가 직무유기로 고발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번 기회에 각을 세워 보수 채널들의 고정을 얻어보겠다는 생계형 고소고발이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며 “고인이 되신 대통령에게 대해 종북몰이를 한 행동을 반성하거나 부끄러워 하기는 커녕 정당한 비판에 대한 법적 고소를 하는 행위는 정치에 있어 염치가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던 옛 성현들의 가르침이 생각난다. 염치를 찾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