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 도화선’ 이한열 열사 분향소에 담배꽁초 논란

사진 확산되며 ‘들썩’…연대 동연 “시민이 향 대신 올린 것”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故이한열 열사(연세대 경영학과 86학번)를 추모하기 위해 설치된 분향소에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어 논란이 일었다.

4일 연세대 동아리연합회(동연)은 페이스북에 “이한열 열사의 분향소를 정비하다가 정말 충격적인 모습을 보았다. 향로에 누군가가 담배를 꺼 놓았다. 2개비 씩이나..”라며 “대한민국에 재떨이와 향로를 구분 못하는 몰상식한 자가 있는지 몰랐다”며 분개하는 글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담배 꽁초 2개비가 분향 향로 안에 들어 있다. 향로의 입구에는 재가 떨어져 지저분하게 보이며, 마치 누군가가 담뱃재를 떨어트리며 다 핀 꽁초를 안에 넣어놓은 듯 보이기까지 했다.

이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게다가 일부 언론에도 보도가 되면서 네티즌들은 “사람이 할 짓이냐”며 “할 말이 없다”는 등의 의견을 보이며 공분했다.

ⓒ연세대 동아리연합회
ⓒ연세대 동아리연합회

그러나 이 같은 논란은 분향소에 들린 한 시민이 향 대신 담배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연은 5일 페이스 북에 “사건 진상을 위해 알아본 결과 피다 만 담배꽁초를 버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며 “한 시민이 총학생회실로 전화를 주었다. 연대 주변에 사는 시민이며 지나가던 길에 이한열 열사가 숭고하게 돌아가셨던 것을 생각해 담배를 향 대신 사용했다고 밝혔다”고 해명했다.

동연은 “우리가 분개했던 것이 단순 오해였음이 밝혀져 다행”이라며 “추모제 기획단과 총학생회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분향소 관리에 신경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열 열사 제26주기 추모제 기획단은 ‘한열, 민주주의 앞에서 너에게 묻는다’는 기조로 오는 7일 오후 12시 연세대 민주광장에서 추모식을 진행한다. 현재 연대에는 지난 3일부터 각 단과대별로 분향소가 설치되어 있다.

이한열기념사업회도 지난 3일부터 서울 마포구에 있는 ‘이한열기념관’에서 첫 추모전을 열고 있다. 이 전시회에는 ‘한열이를 살려내라!’라는 걸개그림을 그린 최병수 작가를 비롯해 강연민, 이윤엽, 구본주, 김봉준, 김야천 작가 등 6명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9일 오후 5시에는 연대 한열동산에서 ‘추모의 밤’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1987년 6월 9일 연대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던 故이한열 열사는 민주화운동에 투신해 시위를 벌이던 도중 전경이 쏜 최루탄을 맞고 21살의 꽃다운 나이에 사망해 6월 항쟁과 6·29 선언의 기폭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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