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사진 확산…“민주주의 지우려는 권력만행, 우리도 분노해야”
터키 이스탄불 도심 공원 재개발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 67개 도시로 확산되는 등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격화되고 있다.
3일 <경향>에 따르면, 터키의사협회는 생명이 위독한 2명의 중상자를 포함해 1000명 가까이 부상을 당했으며 경찰이 쏜 최루탄과 고무탄에 맞아 4명이 영구 실명됐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이번 시위가 ‘터키판 아랍의 봄’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트위터 등 SNS에서는 87년 6월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던 일이 지금 터키 이스탄불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트위터리안 ‘@blu***’은 “1987년 6월, 청년 이한열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그 최루탄 직격탄이 2013년 6월 터키 이스탄불 민중에게로 날아들고 있다”며 “옛 노래가 떠오른다. 분노의 옛 노래가...더 이상 죽이지 마라. 너희도 죽으리라”라며 터키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언 ‘@jnj****’는 터키 정부가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는 장면과, 체류탄에 맞아 쓰러진 시민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링크해 놓고 “터키 당국의 강경진압 보고 놀라셨죠? 80년 광주에서 이건 약과였다”면서 “6.29선언을 이끌어내기까지의 80년대엔 이 정도는 일상 이었다”고 전했다.
‘@She*****’는 “‘한 그루 나무를 뽑지 말라’ ‘법을 준수하라’는 터키 민중의 민주화 요구에 무자비한 폭력으로 인명을 살상하는 터키정부의 부당한 공권력을 보며, 다시 한 번 광주항쟁 영령들에 고개 숙여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터키는 도심의 숲 하나 지키자고 저렇게 나섭니다. 이 나라는 대선을 부정선거와 은폐 조작으로 유린 당해도 조용합니다. 메인 언론사들 처형해야 합니다”(wint********), “국정원, 선관위, 경찰, 검찰, 모든 공권력이 부정선거에 동원되었건만 우리는 정녕 트윗만 하고 있을 것인가..??”(wog*******), “민주주의 흔적을 지우려는 권력...어찌 그리 동일한지”(bul******), “항쟁의 6월을 터키가 시작했죠. 독립영웅 기념공원을 쇼핑센터로 개발하겠다는 무지막지한 정권. 오늘 국정원 후속기사들을 보면서 분노합니다. 6월 항쟁은 우리의 통렬한 기억이기 때문이지요”(jk******)라며 분노했다.
터키 반정부 시위는 터키 정부가 이스탄불 탁심광장의 게지공원에 오스만투르크 시대의 병영을 재건하고 쇼핑센터를 건설하겠다는 발표가 발단이 됐다.
게지공원 재개발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지난달 28일부터 공원 안에 텐트를 치고 묘목심기와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평화시위를 벌였었다. 하지만 경찰이 31일 새벽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를 강경진압하자, 분노한 시민들이 시위에 가세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번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