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국사편찬위 항의 방문 “역사왜곡 강요말라”
이번 항의 방문은 지난 10월 8일 국정감사 결과, 국사편찬위가 교육과정 개정과정에서 중학교 역사교과서 출판사에 이한열 열사 사진을 삭제하도록 권고한 사실이 국정감사를 통해 밝혀지면서 촉발됐다. 이상호 기자의 ‘발뉴스TV’는 이날 항의 방문 현장을 동행 취재했으며 ‘GO발뉴스닷컴’을 통해 17일 공개할 예정이다.
국사편찬위는 이한열 열사의 사진이 “중학생들이 보기에 참혹” 해 교체할 것을 권고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이한열기념사업회 측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그 사진이 참혹한 것은 1987년 6월 항쟁의 배경이 된 우리 사회가 참혹했기 때문”이라며 “그 사진은 전두환 독재 아래 신음하는 우리 사회의 맨 얼굴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항의 했다.
또 “참혹했던 역사를 가리려는 것이야말로 왜곡”이라며 “역사교과서에 실리는 사진은 참혹한가 아닌가라는 주관적 판단이 아니라, 그 사건의 본질을 잘 드러내는가 아닌가로 결정되어야 한다”고 국사편찬위의 역사왜곡 행태를 비판했다.
이한열기념사업회는 이날 역사 왜곡을 강요하는 국사편찬위를 규탄하며 “왜곡 수정된 교과서 원상복구” “이태진 위원장 즉각 해임” “역사왜곡 강요하는 국사편찬위 관련자 전원 축출”을 요구했다.
이날 방문에는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도 동행해 이한열 열사 사진 삭제 권고 조치에 대해 항의하며 “한열이를 살려내던지, 살려내면 모든 걸 삭제하고 우리 집으로 가겠다”고 항변했다. 또 “나는 그 애가 없어서 길바닥에서 산 사람이다. 그 애 찾으러 나는 길바닥을 25년을 헤맨 사람이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이한열기념사업회 이경란 사무국장은 ‘GO발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언제까지 수정을 진행할 계획인지에 대한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며 “교과부의 반응을 계속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사편찬위의 역사 왜곡은 이뿐만 아니라, 역사교과서에서 임시정부 요인 중 김구 선생에 대한 설명을 삭제하고, ‘을사늑약’이라는 표현을 ‘을사조약’으로, ‘일본 국왕’을 ‘천황’으로 바꾸어 표기할 것을 권고, 이를 관철시킨 것이 국정감사 결과 밝혀졌다.
국사편찬위는 용어 수정에 대해 국사편찬위 홈페이지 해명자료를 통해 “교과용도서는 용어의 일관성을 위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제공하는 편수자료(교과서 용어집에 해당)에 수록된 편수용어를 따르도록 되어있다”며 “검정심의회의 수정 권고는 편수자료에 따라 처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한열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역사교과서 수정 권고는 국사편찬위에서 한 것"이라며 "이는 책임을 교과부에 돌리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