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은빛기획’ “6월 호국보훈달 맞아 참전자들 삶 제작”
일본이 지난 2005년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늙은국가’라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는 나라’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이상인 ‘고령화사회’에서 14%이상인 ‘고령사회’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일본은 24년이었던 반면, 한국의 경우 18년으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의 고령화는 ‘고령자 복지지출 급증’ 등의 사회적 부담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우려 속에 “사회는 집단이 공감하는 사회적 대안 실현만을 중요한 가치로 보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100세 시대’를 맞아 개개인의 존재 가치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또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확장해 이를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협동조합이 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협동조합 ‘은빛기획’이 그것이다. ‘은빛기획’은 지난해 12월 1일 협동조합법 시행 이후 170번째로 생겨난 협동조합으로, 정치인 등 유명인이 아닌 일반 시민들의 삶을 자서전과 영상 등으로 기록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협동조합 설립 이유에 대해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소중한 이야기를 자서전을 통해 사회와 공유하고, 이런 가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사회 발전의 기틀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거란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빛기획’의 핵심 사업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은퇴 후 삶에 대한 교육상담과 그들의 삶을 기록하는 자서전 및 영상기록 사업 등이다. ‘은빛기획’은 일반 시민 개개인의 자서전을 제작하는 동시 자치단체와의 협력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은빛기획’ 노항래 이사(전 국민참여당 정책위원장)는 이와 관련 “현재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구로구와 협력해 전쟁 참전자들의 자서전을 제작하고 있다”면서 “구로구 사례처럼 자치단체가 직접 자서전의 주인공을 추천하고 이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의 자서전 제작에 다른 자치단체들도 긍정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항래 이사는 “(박원순 시장이)굉장히 큰 여러 가지 사업을 제안했다”면서 “서울시가 공인하고 은빛기획이 주관하는‘ 인터넷 영안사업’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안한 ‘인터넷 영안 사업’은 서울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삶의 기록 등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자는 것이 골자다. 또, 사망시에는 홈페이지를 통한 조문, 조의금 전달 등이 가능하게 하자는 것이다.
노항래 이사는 “당초 ‘은빛기획’에서는 자서전을 낸 분들에 한해 애프터서비스 차원에서 ‘인터넷 영안’ 사업을 구상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박원순 시장의 제안은 서울시가 공인하고 이를 서울시민 전체로 확장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협동조합 ‘은빛기획’은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이사장), 유시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이사), 노항래 전 국민참여당 정책위원장(이사)등이 임원으로,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