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할머니 미술작품 ‘데코레이션북’…활짝 핀 꽃들

3.1절 맞아 출시…‘희움 더클래식’ “생활용품으로 알려나갈 것”

위안부 할머니들의 미술작품이 ‘데코레이션 북’으로 재탄생 됐다. 패션․잡화 브랜드 <희움 더클래식>의 기획으로 제작된 ‘데코레이션 북’은 3.1절을 맞아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데코레이션 북’을 기획한 <희움 더클래식>의 윤홍조 대표(28‧고려대 경영4)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뭔가 해보자고 모인 사람들이 3.1절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3.1절에 제품 판매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단순히 분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할머니들의 인생, 그리고 한 여성의 인권에 관한 문제로 인식돼야 한다”면서 “일상생활에서 쓰는 제품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28일 ‘go발뉴스’가 서울 성북구 사회적기업 허브센터에 위치한 <희움 더클래식>을 방문했을 때 윤홍조 대표 등은 ‘데코레이션 북’ 배송 준비에 한창이었다.

'희움 더 클래식'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문제를 알리기 위해 '데코레이션 북'을 제작해 3월 1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 '희움 더클래식' 제공
'희움 더 클래식'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문제를 알리기 위해 '데코레이션 북'을 제작해 3월 1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 '희움 더클래식' 제공

‘데코레이션 북’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만든 압화작품(꽃을 눌러 붙여 만드는 그림 및 공예)을 소재로 포장지 약 20장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책은 2010년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심달연․김순악 할머니가 원예 심리치료 과정에서 만든 압화 작품을 모티브로 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고, 판매 순이익의 일부를 역사관 건립에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심달연 할머니는 한‧중‧일 공동기획 평화그림책 ‘꽃 할머니’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심 할머니는 생전 7년간 원예치료 수업을 받으면서 ‘꽃을 사랑하는 심달연’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등 플로리스트로 활약했다. 김순악 할머니도 플로리스트로 생전 두 권의 작품집을 내기도 했다.

고 심달연 할머니(좌), 고 김순악 할머니(우) ⓒ '희움 더클래식' 제공
고 심달연 할머니(좌), 고 김순악 할머니(우) ⓒ '희움 더클래식' 제공
윤 대표는 “데코레이션 북은 포장지를 사용할 소비자들과 포장된 선물을 받는 사람에게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미술 작품을 소개할 수 있기 때문에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에 적합한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제작비 마련에 있어서도 단순 기부가 아닌, 대중이 위안부 문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고 윤 대표는 자신했다.

‘데코레이션 북’ 제작비 마련을 위해 <희움 더클래식>은 사회적기업 오마이컴퍼니와 소셜 펀딩을 진행했다. 펀딩 결과, 2주 만에 기존 목표액의 3배가 넘는 900여 만원이 모금됐고, 그로인해 애초 계획했던 생산량의 2배인 1000부를 생산했다.

‘데코레이션 북’ 판매 순이익의 약 30%는 위안부 할머니를 소재로 한 제품 개발에 재투자 된다. 또한 순이익의 70%는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에 전달, 대구․경북 지역에 건립될 위안부 역사관 건립기금으로 사용된다.

생산관리를 맡고 있는 김규철(27․고려대 경영4)씨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고 심달연 할머니 작품 중 ‘친구가 있어서 힘들지 않다’라는 작품을 볼 때마다 그 분들의 친구가 되고,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그것이 힘들고 어렵지만 이 일을 계속하게 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만 해도 74명의 할머니들이 살아계셨는데 지금은 58명만이 생존해 계신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국민들과 더 많은 젊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코레이션 북'은 3월1일부터 <희움 더클래식>의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현재 홈페이지에서는 3.1절을 기념해 다양한 할인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 <희움 더클래식>바로가기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