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장학금’ 수여…‘6‧10정신’ 새싹들 ‘무럭무럭’

학술상도 추진…이경란 “역사교과서 왜곡 적극 대응”

2008년 11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좌파적 편향성’을 이유로 금성교과서 내용 중 38곳에 대해 수정 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 대법원이 지난 15일 “적법한 심의 절차 없이 교과서 수정을 명령을 한 것은 위법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관련 시민단체에서는 최근 교과부가 장관에게 초․중․고 교과서를 수정할 수 있는 권한을 명시한 초‧중등법 개정안을 다시 추진하고 나선 것을 상기시키며 “역사는 특정인 몇몇이 마음대로 수정하거나 고칠 수 없다”고 재차 비판했다.

이한열기념사업회 이경란 사무국장  ⓒ 이한열기념사업회
이한열기념사업회 이경란 사무국장  ⓒ 이한열기념사업회
이한열기념사업회 이경란 사무국장은 18일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금성교과서 관련)대법원에서 위헌 판결이 난 것은 절차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만약 교과부장관에게 수정권한을 주는 법안이 통과 되면 절차를 지켜 자기들이 수정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무국장은 “교과서 문제는 작년 10월에도 있었지만, 우리사회 공통의 기억을 특정 몇몇 사람들이 마음대로 고치거나 지정 할 수는 없다”면서 “또다시 교과서를 왜곡하거나 정당한 역사적 내용들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려고 한다면 그것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교과부 국정감사 결과, 국사편찬위가 교육과정 개정과정에서 중학교 역사교과서 출판사에 1987년 6월 민주 항쟁으로 숨진 이한열 열사의 사진을 삭제하도록 권고한 사실이 밝혀져 역사교과서 왜곡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한열기념사업회 등이 국사편찬위에 이를 시정해 줄 것을 요구했고, 논란이 커지자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직접 시정 조치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한열기념사업회는 이한열 열사의 뜻을 기려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 ‘이한열 기념관’을 세워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을 어린 아이들을 비롯해 시민,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기념관에는 해마다 1000여 명이 방문하고 있고, 그 중 500여 명 정도가 어린 학생들이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6월 항쟁과 이한열 열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이한열기념사업회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6월 항쟁과 이한열 열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이한열기념사업회
이경란 사무국장은 “학생들이 한 시간 정도 설명을 듣고 느낀점에 대해 4행시와 편지 등을 쓴다”면서 “그 과정에서 민주화가 많은 사람들이 목숨 바쳐 일궈낸 것이라는 걸 알게 되고, 그것에 대해 아이들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한열 기념관 방문객이 방명록에 남긴 소감문 ⓒ 이한열기념사업회
이한열 기념관 방문객이 방명록에 남긴 소감문 ⓒ 이한열기념사업회
이한열기념사업회는 기념관 운영 외에도 장학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2008년부터 ‘이한열 장학회’를 구성해 ‘우리사회 민주화에 기여한 자의 가족’, ‘사회적 약자’,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활동하는 자’, ‘사회적 기업에 대해 아이디어를 가진 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현재까지 용산참사 유자녀, 희망버스 참여자 등 73명에게 1억여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18일 이한열 기념관에서 '이한열 장학금 수여식'이 진행됐다. 이날 12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전달됐다. ⓒ 이한열기념사업회
18일 이한열 기념관에서 '이한열 장학금 수여식'이 진행됐다. 이날 12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전달됐다. ⓒ 이한열기념사업회
이 사무국장은 “지금은 선발을 통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6월 항쟁에서 ‘이한열’이란 이름이 갖는 의미에 대해 학술적으로 밝히는 ‘이한열 학술상’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87년 6월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 민주화의 모든 현장에 계셨던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삶을 조명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한열기념사업회는 젊은 세대들에게 6월 항쟁과 이한열 열사에 대해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현재 국가지원 없이 순수 시민들의 후원으로 꾸려지고 있다. 현재는 450여 명이 후원하고 있다.

후원은 이한열기념사업회 홈페이지 상단 우측 배너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에서 참여할 수 있다. (홈페이지 바로가기 ▶ www.19870609.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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