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주거사다리’ 강조했는데 ‘13평에 4인’ 거짓 제목 뽑는 언론들

靑 ‘가짜뉴스’…유승민 “니가가라 공공임대”, 안철수 “795평 사저 준비하면서” 

▲ <이미지 출처=청와대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 <이미지 출처=청와대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임대주택 44㎡(13평, 전용면적) 현장 방문 당시 투룸 세대를 둘러보며 ‘4인 가족도 살겠다’고 발언한 적이 없다고 청와대가 12일 부인했다. 

그러나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니가가라 공공임대”라고 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795평 사저를 준비하면서 할 말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 차기 국토부 장관 후보자(현 LH 사장)과 함께 경기도 화성 동탄 신도시의 ‘행복 주택 단지’를 찾아 투룸형 아파트를 둘러봤다. 

변창흠 사장은 “여기가 전용면적 44㎡ 13평(투룸) 아파트”라며 “방이 좁기는 하지만 아이가 둘 있으면 위에 1명, 밑에 1명 줄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러니까 신혼부부에 아이 1명이 표준이고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도 2명도?(가능하겠다)”라고 변 사장에게 확인 질문을 했다. 

변 사장은 “여기 살다가 아이가 크면 옮겨가야 하는데”라며 예전에는 55㎡, 59㎡ 25평형 주택이 공급됐지만 지금은 예산 문제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이가 자라고 늘면 더 안락하고 살기 좋은 중형 아파트로 옮겨갈 수 있도록, “굳이 자기가 자기 집을 꼭 소유하지 않더라도 이런 임대 주택으로도 충분히 좋은 주택으로도 발전해 갈 수 있는 주거사다리 그런 것을 잘 만들어야 될 것 같다”고 ‘주거사다리’를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을 두고 일부 언론들은 문 대통령이 ‘13평 아파트에 4인 가족이 살겠다’고 말한 것처럼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11일 <13평 임대주택 본 文대통령 “아늑하고 아기자기”..“먼저 살아보시라” 누리꾼 부글>이란 기사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관련 기사 댓글난과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13평 투룸이 그렇게 만족스러우면 직접 그곳에 살며 솔선수범하길 바란다”, “본인들은 주택을 소유하면서 국민에게는 소유하지 말란 말인가”,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 등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런 냉소적 반응에는 집값 폭등, 전세난 등으로 악화한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이미지 출처=세계일보 홈페이지 캡처>
▲ <이미지 출처=세계일보 홈페이지 캡처>

중앙일보는 <13평 임대주택 본 文 “부부에 아이 둘도 살겠다”..野 “그게 할소리냐”>란 기사에서 문 대통령이 해당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귀를 의심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국민의힘 관계자는 “주택 난에 눈물짓는 부부, 서민들 가슴에 비수를 꽂은 것”이라며 “전시성 행보를 보일 시간에, 부동산 참사를 인정하고 대안부터 마련하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또 배준영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진 생각을 갖고 있는 지 상징적으로 드러난 장면”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동아일보도 <文대통령, ‘13평 투 룸’ 둘러보며..“부부에 어린아이 2명도 가능?”>, 한국경제도 <13평 공공임대주택 둘러본 文 “아이 둘도 키우겠다”>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며 “실제 발언 및 발언 취지와 완전히 다른 제목”이라고 부인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변 사장의 설명을 ‘확인’하면서 ‘질문’을 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워딩이 질문임은 변 사장이 바로 다음에 “네”라고 ‘답변’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이어지는 대화에서 변 사장에게 다자녀 가구를 위해 더 넓은, 중산층의 거주가 가능한 임대 주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고 본래 취지를 역설했다. 

그러나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서 “니가 가라 공공임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대통령이 무슨 권리로 내집마련의 꿈을 버리라고 하는가. 왜 집을 소유하면 안된다는 것인가. 집이 뭐길래 개인은 소유하면 안되고, 국가나 LH가 소유해야 하는가”라고 비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대통령께서 정책 실패 인정은 커녕 13평 임대 아파트를 보고 “4인 가족도 살겠다”고 하셨다”며 “퇴임 후 795평 사저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국민에게 할 말은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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