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재건축 17년간 실거주 0일…“주거 아닌 소유 문제”라더니

재건축 아파트 구입만하고 거주 안해…반포주공1단지 24억 올라 43억

강남 재건축 아파트로 23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둬 논란이 됐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재건축 아파트에 17년 동안 한 번도 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거주 목적이 아닌 주택 소유는 문제가 있다”고 원칙을 밝힌 바 있다. 

6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2003년 5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6억 5000만 원에 구입했다. 

은마아파트는 서울 알짜 재건축 아파트로 주 원내대표가 구입할 당시 집값이 2000년 2억원대에서 2003년 6억원대로 3배 폭등했다. 

대구에서 학교를 나왔고 20년 판사 생활도, 변호사 개업도 대구에서 했던 주 원내대표와 가족은 대구에서 살았다. 

▲ <이미지 출처=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화면 캡처>
▲ <이미지 출처=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화면 캡처>

주 원내대표는 2004년 한나라당 의원(대구 수성을)으로 여의도 생활을 시작했지만 은마아파트가 아닌 서울 동부이촌동에 전세를 얻었다. 3년 뒤에는 서울 방배동 아이파크 125㎡로 옮겼다. 

주 원내대표가 6억 5000만 원에 구입한 은마아파트는 계속 집값이 폭등해 2007년 13억까지 올랐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아파트 값이 꺾이고 재건축 조합 설립이 무산됐다. 당시 주 원내대표는 2013년 2월, 8억 4800만 원에 은마아파트를 처분했다. 

주 원내대표는 은마아파트를 판 지 18일 만인 2013년 2월 26일 또 다른 재건축 아파트인 반포주공1단지 140㎡를 19억 1000만원에 구입했다. 역시 한 번도 살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가 구입한 그해 하반기 반포 주공1단지는 재건축 조합 설립에 성공했다. 이듬해인 2014년 12월 국회는 재건축 특혜 부동산 3법을 통과시켰다. 

주 원내대표는 △민간 주택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 3년간 유예 △ 재건축 조합원 3개 주택 허용 등 재건축 특혜 3법에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주 원내대표가 2013년 2월 매수한 이후 반포주공1단지는 7년 내내 폭등해 2020년 시세는 43억 원이 됐다. 7년 만에 24억원이 오른 것이다. 

▲ <이미지 출처=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화면 캡처>
▲ <이미지 출처=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화면 캡처>

그 사이 주 원내대표는 2009년 서초동 대형 아파트인 아크로비스타 165㎡로 전세를 옮겼으며 6년 뒤에는 용산 대우월드마크로 또 옮겼다. 

낡은 재건축 아파트는 구입만 하고 살지 않고 고급 주상 복합 아파트를 옮겨 다니며 거주해온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7월 8일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저는 ‘거주 목적이 아닌 주택 소유’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런데 지역구 의원이 서울에도 주거가 필요하고 지역구에도 필요한 두 채는 크게 비난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이미지 출처=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화면 캡처>
▲ <이미지 출처=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화면 캡처>

재건축 아파트에 17년간 실제로 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소송 중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나는 스트레이트를 상대로 소송을 내놨기 때문에, 보도 자체가 편파적이라서 소송을 내놨기 때문에 더 이상 취재에 안 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다시 보도가 나면 또 소송을 내겠다”고 언론을 향해 엄포를 놨다. 

▲ <이미지 출처=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화면 캡처>
▲ <이미지 출처=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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