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헌동 부동산건설개혁본부 단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 열린 21대 미래통합당 의원 부동산재산 분석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21대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부동산 재산은 평균 20억8천만원으로 국민 평균의 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의 부동산 재산 평균은 106억이었으며 통합당 의원 10명 중 4명이 다주택자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 의원 103명의 부동산 신고총액은 2천139억으로 1인당 평균 20억8천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민 평균 부동산 재산 3억원의 7배이다. 또 더불어민주당 의원 평균액 9억8천만원의 2배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21대 총선 당시 후보자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부동산재산(공시지가 기준)을 토대로 했다. 총선 이후 매입하거나 매각한 재산은 반영하지 않았다. 

▲ 21대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부동산 신고액 <자료출처=경실련>

통합당 의원들 중 상위 10%인 10명의 부동산 재산 신고 총액은 1천64억으로 1인당 평균 106억4천만원이다. 

가장 많은 부동산 재산을 가지고 있는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덕흠 의원으로 288억9천만원을 신고했다. 아파트 3채, 단독주택 1채, 상가 2채, 창고 2채, 선착장 1개, 토지 36필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백종헌 의원(170억2천만원), 김은혜 의원(168억5천만원), 한무경 의원(103억5천만원)이 100억대 자산가로 조사됐다. 

상위 10명에는 안병길 의원(67억1천만원), 김기현 의원(61억8천만원), 정점식 의원(60억1천만원), 강기윤 의원(52억원), 박성중 의원(49억7천만원), 김도읍 의원(41억5천만원) 등이 포함됐다. 

▲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중 부동산재산 보유 상위 10명 <자료출처=경실련>

통합당의 주요 인사들도 부동산 부자로 나타났다. 주호영 원내대표(2020년 신고 내역 기준)는 50억 2500만원, 이종배 정책위의장(2020년 신고 내역 기준)은 19억 300만원, 김종인 비대위원장(2017년 신고 내역 기준)은 24억 4200만원 상당의 부동산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됐다.

경실련은 “수십억대 자산가들이 주요인사로 포진된 통합당에서 친서민정책이 제대로 나올 수 있을지 국민들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등 주요인사 재산현황 <자료출처=경실련>

통합당 의원 103명 중 본인‧배우자 명의로 주택을 보유한 의원은 94명이다. 이중 다주택자는 41명으로 40%에 해당한다. 

특히 국토위‧기재위 소속 의원이 24%(10명)에 달한다. 박덕흠, 서일준, 송언석, 유경준, 윤희숙, 정동만, 류성걸, 이헌승, 김태흠, 박형수 의원 등이 포함됐다.

▲ 미래통합당 본인 배우자 명의 다주택자 중 국토위‧기재위 소속 의원 <자료출처=경실련>

본인‧배우자 명의로 보유한 141채 중 서울에 65채(46.1%), 수도권에 85채(60.3%)로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41채 중 91채(64.5%)가 투기지구, 투기과열지역, 조정대상지역 내 위치하고 있다. 

주택가액으로 보면 전체 신고액 968억 중 서울 671억(69.3%), 수도권 773억(79.8%)으로 조사됐다. 

강남4구에 주택을 보유한 의원은 27명이며, 29채를 보유하고 있다. 박덕흠, 이헌승 의원은 강남 4구에 2채를 보유하고 있다. 

27명 중 서울이 지역구인 의원은 유경준(서울 강남병) 의원 1명 뿐이다. 나머지 22명은 강남 4구에 주택을 갖고 있지만 지역구는 서울 이외 지역이다. 4명은 비례대표 의원이다. 

▲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중 강남 4구 주택 보유자 27명 <자료출처=경실련>

경실련은 “국민 평균의 7배나 많은 부동산재산을 보유한 국회의원들이 과연 서민과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의정활동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다주택을 보유한 부동산부자 의원들이 국토위, 기재위 등 유관 상임위에서 활동해서는 안된다”며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서도 상임위 이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경실련은 “과거 한나라당 시절 입법화한 분양가상한제법, 토지임대특별법 등 친서민 정책 부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는 임대사업자 세제특혜 정책 관련 국정조사를 추진하여 투기세력을 동원 투기를 조장했던 자를 찾아내야 한다”면서 “2014년 이전 정책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 21대 미래통합당 의원 부동산재산 분석 결과 발표 기자회견이 열린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 참석자들이 회의 시작 전 피켓을 들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성달(왼쪽부터)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 윤순철 사무총장, 김헌동 부동산건설개혁본부 단장, 서휘원 정책국 간사, 남은경 정책국 국장.<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