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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사망자 모두 하청업체 직원…4시간후 신고‘자체수습 시도’ 의혹…진보정의 “수차례 발생, 고의적 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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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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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10  17:25:48
수정 2013.05.10  17: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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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 현대제철에서 전로(용광로) 보수공사를 벌이던 하청업체 직원 5명이 가스 누출에 따른 산소 부족으로 숨졌다. 그러나 현대제철과 한국내화 측은 사고발생 4시간이 넘어서야 노동청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숨진 남모(25)씨 등이 소속된 한국내화 측은 이들의 사망이후 4시간이 지난 오전 6시 37분께 고용노동부 천안고용노동지청에 사망자 발생 사실을 정식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사업주는 중대재해 발생한 사실을 알자마자 담당 지방고용노동관서의 장에게 상황을 곧바로 보고하게 돼 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사고 후 근로자를 병원에 이송하고 원인을 파악하느라 미처 정신이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연합>은 보도했다.

원청업체인 현대제철의 경우 노동청과 경찰보다 빨리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제철 서울사무소에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오전 3시에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연합>은 이 때문에 관계기관에 즉시 연락하기 보다는 자체 수습을 시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 충남 당진 현대제철에서 전로(용광로) 보수공사를 벌이던 하청업체 직원 5명이 가스 누출에 따른 산소 부족으로 숨진 사고와 관련, 현대제철과 한국내화 측이 사고발생 4시간이 넘어서야 노동청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 KBS 뉴스 화면 캡처
이번 사고와 관련 정치권 등 시민사회에서는 사망자가 모두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이었다는 점을 꼬집으며 현대제철의 안전관리 소홀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진보정의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10일 논평을 내고 “현대제철에서 수차례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안전관리에 대한 ‘고의적인 방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며 “정부당국에 사고 진상조사와 산업재해들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기업살인법’ 제정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0년 2월에도 가스누출사고로 2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같은 해 5월에는 화재사고로 두 명의 노동자가 숨지고, 컨베이어 벨트 사고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도 이날 논평을 내고 “밀폐공간에서 작업할 경우 한층 주의를 요함에도 불구하고 원청인 현대제철이 이러한 안전조치 의무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면서 “연이어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또 “박근혜 대통령은 4대 안전문제를 국정과제의 하나로 제시했지만 산업현장의 안전문제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면서 “산업현장의 안전문제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며, 개인의 문제가 아닌 기업과 정부, 그리고 우리 사회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일갈했다.

현대제철의 안전사고에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던 유종준 당진시민사회연대회의 운영위원은 10일 ‘go발뉴스’에 주된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사내하청을 꼬집으며 “사내하청의 경우 납기일을 맞춰야 하다 보니 납기기일에 쫓겨 안전교육이나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일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렇다보니 현대제철에서는 이러한 안전사고가 빈번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현대제철에서 발생한 산재사고 집계를 내보면 현대제철 소속 정규직 노동자가 산재를 입은 적은 거의 없다”면서 “대부분 하청업체 등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10일 오전 2시25분께 충남 당진시 송악읍 고대리 현대제철 공장에서 협력업체인 한국내화 소속 근로자 남모(25) 씨 등 5명은 쇳물을 녹이는 지름 5m, 깊이 8m 전로 내부에서 쇳물 분순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던 도중, 아르곤 가스가 누출되며 산소 부족으로 사고를 당했다. 시신은 당진종합병원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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