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국정원 싱크탱크 이사장…MB 수차례 독대”
임경묵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이 23일 ‘노무현 차명계좌 발언’의 출처로 자신을 지목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발언을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연합>에 따르면 조 전 청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전주혜 부장판사)의 심리로 이날 열린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에 관한 얘기를 한 유력인사는 임경묵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이라고 주장했다. 조 전 청장은 “2010년 3월 31일 강연에서 말한 내용은 그로부터 불과 며칠 전 임 이사장으로부터 전해들은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는 국정원 싱크탱크이다.
조 전 청장은 “서울지방경찰청장이던 당시 나보다 경찰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어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너무나 정보력이 뛰어나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을 수차례 독대하고, 검찰 고위직과 친분이 있다는 유력인사가 임 이사장인가”라고 묻자 조 전 청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임 전 이사장은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조 전 청장을)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야 할지말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임 전 이사장은 안기부(현 국가정보원) 출신으로 지난 1997년 당시 ‘102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이른바 ‘안기부 북풍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조 전 청장은 임 전 이사장으로부터 ‘역대 법조계 인사들과 각별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임 전 이사장의 말을 믿지 않을 수 없었다’고 주장한다”는 말에 대해 임 전 이사장은 “내가 정보기관에 근무했거나 검찰에 아는 사람이 있거나 하면 (조 전 청장의 말에)신빙성이 있겠지만 나는 그럴 위치에 없었다”며 “20년 전 안기부(현 국가정보원)에서 퇴직해 함께 일하던 사람들 중에 남아있는 사람도 없다”고 강조했다고 <노컷>은 전했다.
임 전 이사장은 “여럿이 하는 모임이 있어 일 년에 한 번씩 2-3차례 식사를 함께 했을 뿐 개인적인 친분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 장로로서 나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증인으로 채택됐다면 변호사를 선임해 (법정에 출석할지말지를)의논해봐야겠다”고 말했다고 <노컷>은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