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조웅 목사의 긴급 체포에 대해 2년 6개월 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유언비어를 퍼뜨린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사례와 비교하며 “법 집행에도 LTE Warp가 따로 있나 봅니다”라고 일갈했다.

전우용씨는 21일 밤 트위터에서 “조현오 전 청장이 구속되기까지는 2년이 넘게 걸렸는데, 조웅 목사는 단 며칠만에 체포되는군요”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 ⓒ 유튜브 ‘조웅 목사 동영상’ 화면 캡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박근범 부장검사)는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비방한 혐의(명예훼손)로 21일 조웅 목사를 긴급 체포했다.

이에 대해 전우용씨는 “믿을 수 없는 말을 하는 사람도, 그런 말을 생각없이 믿는 사람도 언제나 있었다”며 “‘불공정한 법 집행’이 유언비어를 부추긴 경우는 많았어도, 잠 재운 적은 없었다. ‘유언비어’는, 사회의 편파성을 드러내는 지표이기도 하다”고 사정당국의 대응 방식을 비판했다.

김진애 ‏전 민주통합당 의원도 “박근혜 비방 댓글 누리꾼 80만원 벌금-박근혜 당선인 비방 동영상을 방심위에서 하루만에 금지결정-비방 인터뷰한 조웅목사 현장체포: 쏟아진 3가지 뉴스에 혼비백산!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이와 관련 일간베스트저장소 등 인터넷 사이트와 SNS에서는 조 목사가 3차 인터뷰 중 체포되던 당시의 모습을 담은 41초짜리 영상이 급확산되고 있다.

앞서 조 목사는 최근 2차례에 걸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고 최태민 목사, 최 목사의 사위 정윤회씨와의 관계 의혹을 인터뷰 영상을 통해 폭로해 파장을 일으켰다. 해당 영상은 유투브에서 2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 1위에 계속 오를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조웅목사 폭로 인터뷰 영상 충격’이란 제목의 인터뷰 동영상에는 조 목사가 박 당선인의 배후에 불륜 관계였던 고 최태민 목사와 그의 사위가 있으며 사위 정윤회씨가 인사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조 목사는 박 당선인이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게 500억원을 갖고 갔다고도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22일 <“朴당선인, 김정일과 잤다” 황당 주장한 목사, 결국 체포돼>란 제목의 기사에서 “(박 당선인이) 김정일과 사흘 동안 함께 만나 만찬 시 술을 마셨으며 CIA 정보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김정일과 잤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조 목사는 자신이 5·16 쿠데타에 참여한 중앙정보부 창립 멤버이며, 황태선 간첩사건을 미 CIA에 제보했다는 이유로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무수한 암살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조 목사는 21일 오후 6시 30분경 서울 혜화동 한 찻집에서 3차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긴급체포됐다. 당시 조 목사는 수사관이 제시한 체포 영장을 찢고 “무슨 장난쳐? 이 빨갱이같은 놈의 X들”이라고 외치며 항의했지만 현장에서 곧바로 수갑에 채워져 연행됐다.

앞서 20일 보수시민단체 자유청년연합은 조 목사를 박 당선인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검찰은 고발 당일 사건을 배당하고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 받아 조 목사를 긴급체포했다. 고발 당일 사건 배당과 체포영장 청구가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