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감독 “톱배우 받쳐주기 위한 접대용 배우들 있다”
고 장자연씨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노리개’에서 기자역으로 나오는 주연배우 마동석(42)씨가 15일 이상호 전 MBC 기자도 연구대상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마동석씨는 이날 보도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이상호 전 MBC 기자를 연상시킨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분도 연구 대상 중 하나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마씨는 “극중 이장호 기자의 대사가 평소에 쓰는 화법이 아니라서 좀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자칫하면 형사 같아 보이지는 않을지 그것은 피하려고 노력하긴 했다”고 말했다.
연예계의 성상납 문제를 다룬 영화 ‘노리개’에서 마동석씨는 여검사와 함께 거대한 권력집단에 맞서는 맨땅 뉴스 열혈 기자로 나온다. 그간 조폭, 건달 캐릭터를 주로 했던 마씨는 이번 작품에서 첫 원톱 주연을 맡았으며 진중한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연예계 성상납 문제에 대해 마동석씨는 “실제로 그런 일을 경험하거나 직접 목격한 적은 없다”며 “연예계 뉴스를 신기해하면서 보는 사람 중 하나”였다고 잘 몰랐던 부분이라고 밝혔다.
영화에 등장하는 두 여배우 캐릭터와 관련 최승호 감독은 15일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아주 나쁜 회사 같은 경우 키워줄 의도는 없으면서 톱 여배우를 받쳐주기 위한 배우들이 따로 있다고 하더라”라며 “강하게 표현하자면 ‘접대용’으로 데리고 있는 친구들이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캐릭터를 설정할 때 고다령은 인지도 있는 배우, 정지희는 고다령을 위해 존재하는 인물로 그렸다”고 설명했다. 극중 정지희(민지현)는 직접적으로 피해를 당하는 여배우로 결국 자살에 이르게 되고 고다령(이도아)은 정지희와 같은 소속사이자 톱 여배우로 유일하게 진실을 목격한 인물로 나온다.
최 감독은 “‘내가 언제까지 언니를 위해 살아야 하냐’는 대사도 나오지 않냐. 지희는 자신의 일을 위해, 미래를 위해, 꿈을 위해 가면서 무언가를 바칠 수 있는 친구다”며 “그와 별개로 스폰서를 받는 친구가 있는 것이다. 자기 일을 위해 가는 친구인데 사람을 잘못 만난 케이스랄까”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연예계 전체 이야기는 아니다. 10명 중 1명의 일이라 해도 누군가는 지금도 피해를 당하고 있다. 그들을 대신해 부조리를 고발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노리개’는 여배우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추적해가는 법정드라마로 사건을 파헤치려는 열혈 기자와 신인 검사가 사건을 은폐하려는 언론사 사장, 연예기획사 대표 등 거대 권력 집단과 벌이는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4월 18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