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뉴스>‧<그것이..>방송이후 높은 관심…“펀딩 못해도, 가입만해도 큰 힘”
시민들과 영화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제작되고 있는 영화 <또 하나의 가족>의 소셜 펀딩이 2억을 돌파했다. 제작진은 “예상 제작비보다는 부족한 금액이지만 시민들의 뜨거운 애정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그러나 개봉을 위해서는 홈페이지 회원 가입 등 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우 박철민, 윤유선, 김규리, 정영기 씨가 출연하는 <또 하나의 가족>은 지난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진단을 받고 숨진 황유미씨의 아버지와 대기업 삼성과의 6년간의 싸움을 그린 영화다.
영화 제작을 위해 지난해 11월 한 달간 굿펀딩을 통해 1억 2000여만원 펀딩에 성공한 <또 하나의 가족>은 영화 <26년>을 통해 알려진 시민참여 제작방식인 제작두레로 나머지 제작비 조달에 나서고 있다.
12일 현재까지 굿펀딩과 제작두레로 모인 금액은 총 2억 449만 5천원이다. 제작진은 애초 예상했던 10억원의 제작비에는 못 미치는 금액이지만 올해 가을 개봉을 목표로 제작두레를 통해 절반을 모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또 하나의 가족> 윤기호 PD는 자금의 조달도 중요하지만 개봉을 위해서는 투자자와 배급사를 끌어 올 수 있는 ‘잠재적 고객’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PD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영화의 개봉을 위해서는 투자자와 배급사와 거래를 해야 된다. 이들은 대기업이기에 소위 ‘돈’이 될 만한 작품과 계약하고 싶어 한다”며 “당연히 관심이 뜨겁고 관객 수가 많을 것 같은 영화에 배급을 하고 싶어 하지 않겠나. 그렇기에 실질적으로 제작두레 회원의 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PD는 “소셜 펀딩을 하지 않아도 제작두레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할 수 있다”며 “회원가입이나 페이스 북의 ‘좋아요’ 등을 통한 참여를 꼭 부탁드린다”고 소망했다.
윤 PD는 영화의 원활한 제작을 위해 많은 시민들과 영화인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 ‘생방송 발뉴스(☞24회 방송 보러가기)’와 팟캐스트 방송 ‘그것은 알기 싫다’ 출연 이후에 더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윤 PD는 “11일에는 촬영 후 개인 투자를 해주신 일반 시민분께서 회식을 시켜주셨다. 얼마 전에도 개인 투자 요청이 와 미팅을 했는데, 어떤 회사의 과장님께서 선뜻 투자를 하신다고 해 감동받았다”며 “지난달에는 여수의 한 갓김치 업체에서 연락이 와 후원해 주고 싶다고 해 갓김치를 판매한 대금을 제작비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미있는 두레가 참 많이 들어오고 있다. 한 재즈가수는 우리를 위해 후원콘서트를 연다고 전해왔고, 보조출연으로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신다”며 “얼마 전 시민연대 활동가들의 대책회의 장면에서는 실제 시민단체 활동가 분들이 출연해 주셨다. 이런 도움에 제작진들이 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가족>은 개인 소액 투자를 공개적으로 할 수 없는 금융법 때문에 보상(리워딩)하는 방식으로 두레 모집을 하고 있다. 제작두레에 참여한 회원들은 시사회권이나 DVD 등으로 결과물을 돌려받는다.
윤 PD는 “두레로 모은 금액이 리워딩 비용으로 들어간다”며 “현재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는데, 개인 투자나 제작두레에서 생기는 흥행 수익은 투자 지분으로 인정해 향후 반올림에 후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화가 잘 되면 피해자 가족 분들께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두레를 하면 일석 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영화가 개봉될 수 있게 힘이 되 달라”고 덧붙였다.
현재 <또 하나의 가족> 촬영은 30% 정도 진행된 상태다. 총 30회차 촬영을 목표로, 오는 14일에는 13회차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크랭크업은 5월 중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