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삼성과 ‘백혈병 피해자 대책’ 대화 나선다

실무회의 급물살…“진정성 있는 모습 보여라”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이하 반올림)이 22일 백혈병 피해자 대책 마련을 위한 삼성측의 대화제의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였다. 

삼성과 백혈병 피해자측의 ‘대화 테이블’은 2007년 고 황유미씨 사망 이후 6년 만에 합의된 의미있는 자리인 만큼, ‘실무회의’에서 피해자 산재인정과 관련한 논의가 진척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올림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 해결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의미와 의지를 다지면서 대화에 임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대화 제의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이하 반올림)이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 대화 제의에 대한 경과보고 및 반올림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 ‘go발뉴스’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이하 반올림)이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 대화 제의에 대한 경과보고 및 반올림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 ‘go발뉴스’

이들은 이날 삼성 측에 “대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책임지는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반올림 상임 활동가 이종란 노무사는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한 것이나 산재행정소송 과정에서 삼성이 보조 참가인으로 참여해 산재 인정을 막는 등의 장애가 있어왔다”면서 “이번에는 진정성 있는 대화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노무사는 실무회의 논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지금 당장 치료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들에 대한 지원이나 경제적으로 고통스런 과정을 겪었던 피해유족들에 대한 보상 등의 문제에 대해 논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반올림 측은 이번 실무회의 대화 범위와 관련해 “산재인정소송을 진행하는 5명의 원고 뿐 아니라, 앞으로 잠재되어 있을 피해자들까지 포함 한다”고 밝혔다.

2013년 1월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등의 직업병 피해자는 160명이고, 이 중 60명이 숨진 것으로 반올림은 파악하고 있다.

실무회의에 앞서 삼성전자는 대화 범위와 방식 등을 협의하기 위해 DS부문 인사팀 임원으로 실무 협상팀을 구성한 상태며, 반올림도 이날부터 실무팀 구성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말 백혈병 소송 항소심을 진행 중인 피해자 유가족에게 법원의 조정을 제안한 데 이어 11월 말 삼성전자 DS부문 김종중 사장을 통해 반올림측에 대화를 제의했다.

이에 반올림은 공문서로 된 공식입장을 요구했으며, 삼성전자가 지난 17일 ‘합당한 대표단을 구성해 대화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보내오면서 대화가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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