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윤 감독 “대선후보, 삼성반도체 대책안 내놔야”

[인터뷰] “‘또하나의 가족’ 경제민주화 다룬 영화”

영화 '또 하나의 가족' 포스터 ⓒ 팝펀딩 사이트 굿펀딩
영화 '또 하나의 가족' 포스터 ⓒ 팝펀딩 사이트 굿펀딩
삼성 반도체 문제를 다룬 영화 ‘또 하나의 가족’ 김태윤 감독이 20일 대선후보들이 말하는 경제민주화에 대해 “추상적인 말 말고 구체적인 안을 제시해 달라”며 일침을 가했다.

김태윤 감독은 이날 ‘go발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경제민주화는) 다른 것이 아니라,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고 황유미씨와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감독은 “현재 대선 후보들이 말하는 경제민주화는 추상적”이라면서 “삼성반도체 백혈병, 비정규직 문제 등 대기업들에게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 구체적인 안을 내놓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화 <또 하나의 가족>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노동자로 일하다 2007년 3월 6일 세상을 떠난 고 황유미씨의 가족이 거대 기업과 맞서 싸워가며 ‘또 하나의 가족’으로 변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 감독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특정기업을 고발하는 영화라고 생각하기보다 “그냥 편하게 보러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 영화를 본 후에 관객들이 어떤 생각을 하게 될 지는 중요하다”면서 이 영화는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는 심플한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또 하나의 가족’은 2011년부터 시나리오 작업이 시작돼 현재 캐스팅, 헌팅 등 사전제작 작업이 마무리된 상태다. 그러나 일반적인 대중영화와는 달리 사회적으로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삼성 그리고 대기업이란 소재 때문에 투자자를 찾기 힘들어 국민을 ‘거대 투자자’로 하는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김태윤 감독은 기금조성과 관련해 “기간 내에 1억 원을 모은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며 “대선후보들의 펀드조성과 맞물려 관심이 분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언론사에서도 다른 영화에 비해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기금조성은 다음 달 1일까지 굿펀딩 홈페이지 (www.goodfunding.net)를 통해 진행되며 20일 오후 현재 목표금액(1억원)의 73%인 7천 300여만 원이 모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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