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진실’ 따지던 국방부 “박정희는 광복군” 왜곡 논란

SNS “전두환은 민주투사냐, 역사조작까지…광복군 명예훼손 고발해야”

국방부가 24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37주기 추모식 관련 보도자료를 내면서 ‘5.16 쿠데타’ 약력은 쏙 빼고 ‘1945년 광복군 활동’을 기술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고(故) 박정희 대통령 37주기 추모식 지원’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제37주기 추모식이 오는 26일 오전 11시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서 거행된다”고 밝혔다.

약력에 대해 “1917년 11월 14일 경북 선산에서 태어나 1937년 대구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사로 3년간 재직했다”며 “1944년 일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45년 광복군에서 활동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5.16 쿠데타 부분은 언급하지 않은 채 “정부수립 이후 국군장교로 복무, 1963년 대장으로 예편하여 민주공화당 총재로 제5대 대통령에 취임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만주군 출신 박 전 대통령이 광복군에 합류한 것은 일본이 패망한 이후로 그 이전에는 독립운동에 참여한 바는 없다는 것이 학계 정설이다.

오히려 박 전 대통령은 친일 만주 군관학교에 입교하기 위해 일본 천왕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혈서를 썼던 사실이 1931년 3월31일자 만주신문에 확인되고 있다.

이에 대해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해 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국방부의 ‘역사왜곡’ 의혹에 대해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박정희가 광복군이면 이완용도 독립투사, 전두환은 민주투사가 되겠군요”라며 “아예 북한에서 했듯이 신통력을 써서 솔방울로 총알을 만들고 나뭇잎으로 배를 만들었다고 하시죠”라고 힐난했다.

김 위원장은 “이 정권이 쓰는 막장드라마가 어디까지 가는지 한 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근혜순실 독재가 일제군 매국노 박정희를 광복군 박정희로 둔갑시키기에 이르렀다”며 “국방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고 관련 공무원들을 모두 파면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또 홍 교수는 “반민족 행위 처벌 특별법을 제정해서 박정희를 비롯해서 모든 매국노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경환 전 tbs 교통방송 대표는 “어지간히 하라”라며 “일본군 장교경력 내세우는 것보다는 일본군 때려잡는 광복군에 있었다는 게 좋은 줄은 아는 모양이다만, 이런 정신 나간 X들이 무슨 국방을”이라고 국방부를 질타했다.

SNS에서는 “조만간 전두환이 민주화운동했다는 말도 나오겠네요”, “조만간 솔방울 수류탄 등장하시겠다”, “토벌대가 광복군이 된 오염된 세상을 살고 있다”, “역사를 멋대로 바꾸려 하네”, “왜 독립투사라고 하지. 이러려고 국정교과서 하냐”, “국방부를 ‘허위사실로 인한 광복군 명예훼손죄’로 고발해야 할 거 같다”, “역사조작도 서슴없이, 북한이나 남한이나 신격화에 조작까지”, “이젠 역사를 조작하는군. 조작이 아니면 유지가 안되는 정권으로 전락한 거임?”, “얼마나 자기 아버지가 부끄러웠으면..”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앞서 국방부는 김제동씨의 ‘군대 영창 발언’ 관련 국군기무사령부와 헌병 조직인 국방부 조사본부까지 동원해 조사를 벌인 바 있다. 경향신문은 14일 군 관계자는 “국방장관의 지시로 기무사와 헌병 요원들이 김씨와 함께 육군 50사단에 근무했던 예비역 13명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국방부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국방부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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