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식 “이승만은 ‘독재’ 박정희는 ‘민주주의 제한’으로 교과서 서술”
이준식 역사정의실천연대 정책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이 ‘복면 집필’하고 있는 국정교과서에 대해 “이승만, 전두환은 독재라고 하면서 박정희 정권을 서술할 때는 독재라는 말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26일 업로드된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에서 “내년 초등학교에 쓰일 실험본 교과서가 나왔는데 향후 중고등학교 역사 국정교과서를 추정할 수 있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중‧고교 역사교과서 집필진을 확정했지만 명단과 소속기관을 밝히지 않고 내부 입단속에도 나서 ‘깜깜이 집필’, ‘복면 집필’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준식 위원장은 “(실험본 교과서는) 이승만도 독재, 전두환도 독재라고 하는데 박정희 정권을 얘기할 때는 독재라는 표현이 단 한 번도 안 나온다”며 “‘민주주의 제한’이라고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민주주의를 제한했지 독재를 한 건 아니라고 교묘하게 학생들을 호도하는 것”으로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는 개인의 자유를 좀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이 발전했으니 박정희 정권은 좀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독재하면 이승만 정권보다 박정희 정권 독재가 훨씬 길었고 심했는데 독재정권이라는 말을 못 쓰게 하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또 “지금 유일하게 밝혀진 집필 기준이 1948년을 대한민국 수립, 건국일로 쓰라는 것”이라며 “황교안 국무총리가 이미 지침을 밝혔고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이 정부의 뜻이 그렇다면 따르겠다고 했으니 새로 나올 국정교과서는 건국일로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건국절의 의미는 “독립운동과는 아무 상관없는 건국유공자들에 의해 건국됐다는 뜻”이라며 “건국유공자들은 바로 친일파이고 독재세력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을 친일파, 독재세력이라고 돌팔매질 하지 말고 건국유공자로 제대로 대접해야 한다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부친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친일인명사전 등재 상황에 대해선 이 위원장은 “2009년 친일인명사전을 낼 때 지방친일파에 대해서는 자료가 좀 부족해 보류해 놓은 것”이라며 “심의는 했지만 자료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으니 추가 자료를 갖고 판단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시 자료를 추적하다 보니 꽤 많이 확보됐다”면서 “매일신보나 아사히신문 등 여러 자료를 살펴보니 10건 이상의 구체적 친일 행적이 확인됐다. 지금 판단으로 친일인명사전 증보판을 낼 때 충분히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가 YS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한 것에 대해 이 위원장은 “대통령 되기 전에 잠깐 밑에서 일한 정도”라고 일축하고 “실제로는 이승만의 후계자라고 여기저기 얘기하며 다닌다더라”고 꼬집었다.
이에 유시민 전 복건복지부 장관은 “본인은 YS아들이라고 주장하는데 정치‧역사 DNA 테스트를 해본 결과 박정희‧이승만 아들일 수는 있어도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일 수는 없다”고 거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