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박근혜, 대한민국 존재사실 부정…헌법위반에 국기문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거센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제시대 만주군 중위로 복무한 것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 뒤늦게 SNS상에서 회자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4년 7월 <한겨레 21>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아버지)박 전 대통령이 일제시대 만주군 중위를 지낸 대목은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그때 나라가 있었냐. 나라를 빼앗긴 게 원죄”라면서 “다들 식민지 국가에서 그 백성으로 살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그때 학교에서 가르쳐도 일본 식민지 국가에서 교사를 한 것이다. 또 (우리) 군대도 없지 않았나. 그 정신이 문제”라면서 “그렇게 해서 근대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나중에 우리나라가 해방된 다음에 처음으로 육군사관학교를 만들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면 나라를 빼앗긴 상태에서 이런저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다 친일을 한 거냐. 그런 식으로 다 헤집어놓으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나”면서 “그리고 그때 애국하면서 독립을 위해 일한 사람들의 후손들 중에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거에는 관심들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의 11년 전 발언을 접한 MBC 이상호 기자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군대, 광복군 있었자너요. 일제 만주군은 광복군 때려잡던 군대였구요”라고 일침을 날렸다.
동양대 진중권 교수는 당시 박 대통령의 ‘그때 나라가 있었냐’는 발언 등을 꼬집으며 “일제강점기 동안 대한민국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헌법위반에 국기문란이다. 당시 우리에겐 임시정부와 광복군이 있었다”고 바로 잡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이렇게 역사가 왜곡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