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만 저 <중정이 기록한 장준하>.. “박정희, 만주서 일본군으로 근무”
새누리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독재 행위를 미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야당의 주장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립군을 도왔다는 증언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주장은 2004년 이기청 의병정신선양회 사무총장의 <세계일보> 신문 독자투고를 근거로 삼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박 전 대통령은 일제시대 일본군 소좌 계급장을 달고 만주에서 복무하면서 극비리에 독립군을 도왔고, 당시 상해임시정부는 독립군을 보충해야 할 매우 어려운 상황이어서 박 소좌의 도움이 컸다’는 백강 조경환 선생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일보>에 “상해임시정부는 1932년까지 존재했기 때문에 당시는 충칭임시정부 시절이고 사료상으로도 만주에서 왔다는 독립군에 대한 기록은 없다”며 “박정희 계급도 소좌가 아니라 중위였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백강 선생이 타계해 확인할 수 없고 학계도 인정하지 않는 개인의 주장을 공당인 새누리당이 공식 브리핑해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런가하면 장준하 선생 의문사 사건을 담당했던 고상만 전 조사관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역사를 왜곡하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권력을 비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이 마침내 ‘박정희가 비밀광복군이었다’는 괴상한 주장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고 비난하며 “그 진실을 <중정이 기록한 장준하>에서 이미 썼다”고 밝혔다
고상만 전 조사관은 올해 장준하 선생 서거 40주기를 맞아 추모 평전 <중정이 기록한 장준하>를 출간했다. 해당 저서에는 독재 권력(박정희와 중앙정보부)이 자신의 정치적 반대자인 장준하 선생을 어떻게 감시하고 탄압했는지 낱낱이 기록되어 있다.
고 전 조사관은 ‘광복군 출신’ 장준하 선생이 1967년 4월5일 대통령 선거 당시, 윤보선 야당 후보 지지 예천 유세중 “박정희가 광복군 장교로 독립 운동을 하였다는 것은 거짓이다. 그는 만주지역에서 일본군으로 근무했다”고 생생하게 증언했다고 전했다.
장준하 선생의 이 같은 증언은 당시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가 작성한 장준하 선생 ‘중요 상황 보고’에 그대로 기록되어 있다.
한편, 새누리당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네티즌들도 “이 보다 더 심한 역사왜곡은 없을 것”이라며 분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