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KBS사장, ‘이정현 녹취록’ 질의에 “보도국장 답변하지마”

신경민 질문에 웃기도…신상진 위원장 “의원 질의 우선으로 답변하라” 주의

고대영 한국방송공사 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웃고 있다. <사진출처=Harper Kim 유튜브 영상 캡처>
고대영 한국방송공사 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웃고 있다. <사진출처=Harper Kim 유튜브 영상 캡처>

고대영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이 11일 ‘이정현 녹취록’에 대한 의원의 질의에 보도국장의 답변을 막아 국정감사가 파행됐다.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의 KBS 김시곤 보도국장에 대한 외압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나 실태조사를 할 생각이 없는가”라고 ‘이정현 세월호 녹취록’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고대영 사장은 “쌍방간에 얘기한 내용이 저희가 조사할 내용도 아니고 프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또 사안이 검찰 수사중이라 수사 중인 사안을 KBS가 조사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27기 기자 18명이 KBS가 법적대응은 고사하고 (이정현 녹취록에 대해) 작성한 단신 기사도 무시했다고 성명서를 냈다”며 “KBS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보도본부장이 잠깐 일어나서 답변하라”며 “일선 취재기자는 뉴스를 작성했는데 방송하지 못하도록 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김인영 KBS 보도본부장에게 질의했다.

그러자 고 사장이 답변을 가로채 “의원님, 제가 보기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국회의원이 기사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나갔나, 안 나갔나를 보도책임자한테 묻는 것은 사실상 언론자유 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고 항의했다.

고 사장은 “저한테 물으시면 제가 답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유 의원은 “지금 저한테 훈계를 하시는 것인가, 훈시를 하시는 것인가”라며 “나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말하는가, 보도본부장에게 물었다, 보도본부장 대답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고대영 사장은 김 본부장에게 “답변하지마”라고 직접 제지하며 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 불응을 지시했다. 

이같은 태도에 유승희 의원은 정회를 요청했고 더민주 박홍근 의원 등 야당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신상진 미방위원장은 “내가 뭘 질의했는지 정확히 보지 못했다”고 설명을 들은 뒤 결국 정회를 선포했다.

앞서 고 사장은 박홍근 의원의 선대인 경제연구소 소장 ‘아침마당’ 하차 관련 질의를 받는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답변을 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증인, 제 말을 들으세요”라고 제지했으나 고 사장은 “(선대인 소장이) 세상에 집값 떨어진다고 얘기하는데 시청자들이 가만히 있겠나”라고 답변을 이어갔다. 신상진 위원장은 고 사장에게 “의원의 질의를 우선으로 해서 듣고 답변하라”고 주의를 줬다.

신경민 더민주 의원의 “취임한지 일년도 안됐는데 왜 이렇게 시끄러운가”라는 질문에 고 사장은 “가장 조용하다고 그러는데”라며 웃기도 했다. 이에 신 의원은 “지금 농담할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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