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시킵니다” 학원광고 너무하네

‘나쁜광고’ 찾기 캠페인…“아이들 벼랑끝 내모는 풍조 바뀌어야”

“집에서는 잠만 재우십시오. 방과 후 전 과목 끝장반”. “죽을 때까지 시킵니다” 등 과도한 사교육 마케팅에 교육시민단체가 ‘나쁜 광고’를 찾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4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에 따르면 서울시내 한 학원은 ‘방과후 전과목 끝장반’ 강좌의 광고에서 ‘집에서는 잠만 재우십시오’라는 광고문을 실었고, 또 다른 학원은 ‘죽을 때까지 시킵니다’라는 광고문을 내세웠다.

도를 넘는 사교육 광고에 ‘사교육걱정’은 지난 20일부터 무한 경쟁으로 아이들을 벼랑 끝에 내모는 풍조는 바뀌어야 한다며 “사교육 조장하는, ‘나쁜 광고’ 찾아 사진 찍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도를 넘는 사교육 마케팅 ⓒ사교육걱정
도를 넘는 사교육 마케팅 ⓒ사교육걱정

이 캠페인은 학생들에게 잘못된 입시 경쟁의식과 잘못된 학벌을 조장하고 공포심을 유발하여 사교육을 조장하는 나쁜 광고, 현수막 등을 찾아서 사진으로 찍어 SNS나 카페 등에 올리는 것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나쁜 광고’ 논란을 가장 먼저 일으킨 것은 메가스터디의 ‘우정 파괴’ 광고 때문이었다. 지난달 이 광고는 ‘친구가 너의 공부를 대신해주지 않아’ 등의 내용의 문구를 실으며 비판을 받은 바 있다(☞관련기사).

이와 관련, 동양대 진중권 교수(@unheim)는 24일 SNS에 “누군가 저런 광고를 내보낸다는 사실보다 슬픈 것은, 이 사회에서 저런 광고가 먹힌다는 사실이겠죠”라며 “어쨌든 저 광고 안에는 ‘리얼리즘의 승리’가 있어요. 이 사회가 완전히 돌아버렸다는 것을 가식 없이 보여주거든요. “우정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이네요. 장하다, 메가스터디. 우리 사회에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위선 떨지 마, 이것들아!””라고 비꼬는 글을 게시했다.

‘사교육걱정’ 이종혁 간사는 ‘go발뉴스’에 “메가스터디 광고 논란이 캠페인을 벌이게 한 촉발 매개가 되었다. 광고가 너무 노골적이고 심해 그냥 넘어갈 수 없어 패러디 광고를 만들어 배부도 했다”고 밝혔다.

‘사교육걱정’은 메가스터디의 ‘우정 파괴’ 광고가 나온 직후 “어른들이 너의 우정을 만들어주지 않아”라고 패러디 한 광고를 내 눈길을 끌은 바 있다(☞관련기사). ‘사교육걱정’은 패러디 광고물을 제작, 신청을 받아 무료로 배포했다. 신청자 중에는 학교 선생님들과 종교계의 중·고등부 교사들이 많았다고 한다.

이종혁 간사는 “캠페인에 더 많은 시민분들의 참여를 바라고 있고, ‘나쁜 광고’를 더 많이 찾아보고 광고가 모여지면 분석을 할 예정”이라며 “정책실 연구원에서 어떤 부분이 허위 과장이 있고 윤리적 측면에서 영향을 끼치는지 등 대응을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지하철 광고 ⓒ사교육걱정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지하철 광고 ⓒ사교육걱정
또한 ‘사교육걱정’은 ‘나쁜 광고’ 캠페인을 외에도 수도권 지하철 홍보매체에 선행교육금지법을 알리는 광고를 게시했다.

‘선행교육금지법’ 광고는 지난해 7월 서울시에서 주관한 서울시민 희망홍보 소재 공모전에 선정되어 지난 11일부터 1,232곳 지하철에 게시됐다.

해당 광고는 정상적인 교육 과정을 넘어서 지나친 진도 경쟁을 유발하는 선행 교육의 폐해를 ‘젖병 안의 오곡밥’으로 표현했다. ‘사교육걱정’은 때에 맞지 않는 선행교육, 아이들에게 소화 불량을 일으키는 선행교육이라는 의미로 나쁜 교육관행이 아이들을 망치게 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