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은 메가스터디 ‘우정파괴’ 광고 논란

SNS “친구 버리라? 인간성 상실 제대로 보여주네”

대형 입시업체가 “벌써부터 흔들리지마. 친구는 너의 공부를 대신해주지 않아”라는 문구의 광고를 내 ‘우정파괴’ 논란과 경쟁을 조장한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최근 ‘메가스터디 광고....ㅎㄷㄷ’ 이라는 제목의 게시글과 광고의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이는 대형 교육업체 메가스터디의 광고로 현재 서울 시내·마을버스 출입문 등에 붙어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메가스터디 광고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논란이 되고 있는 메가스터디 광고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광고는 벚꽃 길의 두 소녀의 사진을 배경으로 “새 학기가 시작되었으니 넌 우정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질 거야”라며 “그럴 때마다 네가 계획한 공부는 하루 하루 뒤로 밀리겠지. 근데 어쩌지? 수능 날짜는 뒤로 밀리지 않아”라는 편지글 형식으로 구성됐다.

광고는 마지막 부분에 “벌써부터 흔들리지 마. 친구는 너의 공부를 대신해주지 않아”라는 경고성 문구로 끝을 맺는다.

이같은 광고 내용에 대해 ‘우정파괴’라며 경쟁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교육 현실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사교육업체에 근무한다는 한 트위터리안(eng*******)은 “물론 광고도 문제지만 그런 내용의 교육이 수험생들의 생활공간인 교실에서 전혀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 현실이 더 가슴 아프다”며 “그게 더 먼저 지적되고 고쳐져야 할텐데”라고 글을 올렸다.

SNS상에서는 “이게 우리 교육의 현실, 오로지 경쟁만이 살 길이고 소통과 배려, 화합을 버려야 산다는 걸 청소년기부터 주입시킵니다. 나라의 앞날이 깜깜합니다”(sun*******), “차라리 아이가 원한다면 중·고등학교 때 학업을 유보하고 방황과 탐색의 기회를 주는 게 낫다. 꾸역꾸역 무작정 진학하고 나서 멘붕에 빠지는 것보다는”(mz_****), “메가스터디 광고대로 친구가 공부를 대신해 주는 건 아니지. 그런데 말이야. 그렇게 협력하는 걸 배제시켜 놓고 대학에 보내니까 조별과제 내주면 그 모양이 되는 거지. 하는 사람 안하는 사람 갈리는데 하는 사람은 얼마나 화나는지 알아?”(ksu***), “세상이 어떻게 바뀌기에 이런 구호가 등장하는가? 서글픈 노릇이로다~”(par******),

“메가스터디 망해라. 어른들이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고작 이따위뿐인 세상”(goo********), “‘친구를 적’으로 삼는 듯한 메가스터디의 광고카피가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데 대표인 손주은은 386운동권 출신이지만 조선일보와 ‘고3혁명’이라는 책을 낼 정도로 함께 손잡고 컸으니 저럴 만도 함”(min*****), “메가스터디만 탓할 게 아니겠지요. 씁쓸한 현실입니다”(kim****), “메가스터디의 친구 버리라는 광고는 추악하다고까지 할 만한 대한민국의 현주소. 인간성 상실을 제대로 보여주는 광고가 아닐까”(net******) 등의 비난 글들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김승현 정책실장은 27일 ‘go발뉴스’에 “사교육 기관이라고 하지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 아니냐”며 “이번 광고는 교육적 양심과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보이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실장은 “아무리 입시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우정까지 성적을 위해서 포기하라는 것은 너무 하지 않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go발뉴스’에 “담당자가 자리에 없어 연결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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