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비 15만원’ 대학생들 과외협동조합 설립

경희대생들 사교육 실태 조사…“지역사회 도움되길”

경희대학교의 교양과목 ‘시민교육’을 수강한 학생들이 전국 최초로 과외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지난 11월, 이건욱 씨 등 4명은 경희대 교양과정인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시민교육’ 강좌를 수강하고 과외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이들은 대학생의 교육비는 매달 133만 5천원, 학부모의 사교육비는 매달 30~40만원이 들어간 사실을 직접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 사교육비에 관해 ‘대학생’과 ‘청소년의 학부모’ 두 계층이 지역을 기반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다 ‘과외 알선’에 관한 아이디어를 냈다.

협동조합은 5인 이상 모이면 누구나 설립이 가능하다 ©협동조합기본법 홈페이지 캡처
협동조합은 5인 이상 모이면 누구나 설립이 가능하다 ©협동조합기본법 홈페이지 캡처

모임의 아이디어를 낸 경희대 이건욱(25)씨는 14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두 계층을 연결해 준다면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아이디어를 냈다”며 “과외 알선 업체들의 수수료 등을 고려해 볼 때 대학생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동사무소와 문화센터, 교회 등을 통해 협동조합에 대한 홍보를 했다”며 “과외를 하겠다는 대학생도 많아지고 홍보를 접한 학부모들도 반겼지만 아무래도 아직은 학부모들의 수가 적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씨를 포함한 조원 4명이 만든 ‘조합원 회칙’에는 주 2회 1시간 30분 수업에 과외비는 15만원이다. 대학생과 학부모가 연결이 완료되면 매달 과외비 중 3000원을 조합원비로 받는다. 현재 50~60명의 대학생들이 조합원으로 수업 받을 청소년을 기다리고 있다.

이 씨는 “홍보의 문제가 가장 고민되고 힘들다”며 “입소문이 나게 되면 활발한 활동이 될 거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협동조합의 등록 절차를 밟기 위해 곧 총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시민교육’ 강좌의 우대식 교수는 ‘go발뉴스’에 “과외협동조합 외에도 맥주잔 눈속임 판매를 공론화하는 등 관련 정책을 변경시키기도 했다”며 “시민참여 공익활동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우 교수는 “현재 약 3000명 정도가 시민교육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며 “더 많은 학생이 강의를 통해 변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협동조합은 공동의 목적을 가진 이들이 모여 조직하는 일종의 사업체다. 지난해 12월, 협동조합 기본법이 발효돼 최소 5명이 모여서 신고하면 누구나 설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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