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때 ‘어버이연합 박원순 집회 지시’ 국정원 직원, 朴정권때 청와대 근무”

진선미 “무슨 뜻이겠냐”…<한겨레> “‘MB 원세훈 공판’ 등장한 허현준, 朴청와대 근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열린 '어버이연합 게이트 전경련-청와대 검찰 고발 기자회견'을 마친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오른쪽) 직무대행과 김선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가 고발장 접수를 위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열린 '어버이연합 게이트 전경련-청와대 검찰 고발 기자회견'을 마친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오른쪽) 직무대행과 김선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가 고발장 접수를 위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어버이연합게이트 TF팀의 진선미 의원은 3일 2011년 이명박정권 당시 ‘박원순 제압문건’에 등장하는 국정원 팀장이 2013년 박근혜정권에서는 청와대에 근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2011년 국정원에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 ‘박원순 제압문건’을 지적하며 “문건작성 부서의 책임자로 기록된 추모 팀장은 2011년 당시 사회팀에서 근무했으나 2013년 문건을 제보 받아 공개했을 때는 청와대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어버이연합 등을 동원해 서울시장 규탄 집회를 하라는 부서의 팀장이 그 후 청와대에 근무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겠느냐”고 따져물었다.

또 “추 팀장은 현재도 국정원의 국내정보 국장으로 진급해서 계속 근무하고 있다더라”며 “국내정치에 개입할 수 없음에도 자체 감찰 조사도, 징계도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진급을 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2012년 대통령선거 개입과 간첩조작사건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없는 국정원, 게다가 테러방지법까지 강행했다”며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현재’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해 <한겨레> 법조팀 서영지 기자는 2일 팟캐스트 ‘정봉주의 전국구’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관련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판에서 자유주의진보연합 위원으로 허현준씨가 등장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의 허현준 선임행정관은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한겨레신문 4월26일자 1면 <국정원, 보수단체 컨트롤타워였다> ⓒ한겨레신문PDF
한겨레신문 4월26일자 1면 <국정원, 보수단체 컨트롤타워였다> ⓒ한겨레신문PDF

서영지 기자는 “국정원 심리전단 박모씨가 보수단체 7여곳 직원들과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구체적으로 지시를 한다”며 “2011년 6월부터 2년여간 가장 많이 메일을 주고 받고 의논을 한 사람은 자유주의진보연합 단체였다”고 설명했다.

서 기자는 “블로그도 운영하면서 정부와 여당에 유리한 글과 시위, 온갖 기고를 많이 했는데 허현준씨가 2011년 자유주의진보연합에서 활동하다가 청와대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주의진보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2013년 2월 사실상 종적을 감췄다”고 밝혔다.

하어영 <한겨레> 기자는 “자유주의진보연합이 했던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비판, 무상급식 등의 시위나 광고가 정확하게 어버이연합이 했던 것과 겹친다”며 “콘텐츠의 생산기지가 국정원이고 이 생산기지에서 생산한 콘텐츠는 온라인‧오프라인, 군 사이버사까지 제공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봉주 전 의원은 “허현준은 이명박 정권 시절 (외곽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다가 박근혜정권이 들어서자 청와대 행정관으로 들어갔다”며 “이명박, 박근혜정권의 연결고리가 된다”고 추론했다.

허 행정관이 소속된 국민소통비서관실은 이명박 정권이 광우병 파동을 겪은 후 2008년 6월 신설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들어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로 이관됐으며 선임행정관으로 최홍재씨가 임명됐다. 이후 허현준씨가 선임행정관으로 기용됐다. 최홍재, 허현준씨는 80년대 주사파 학생운동의 핵심 간부였으며 뉴라이트 계간지 <시대정신>의 이사와 사무국장으로 일한 바 있다.  

북한 주체사상의 대부로 불렸던 김영환 <시대정신> 편집위원은 <뉴스타파>에 “허현준씨는 최홍재씨의 추천으로 청와대에 들어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대협·민주노총·416가족협의회·416연대·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경제민주화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은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허현준 청와대 선임행정관,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은 돈으로 민심을 조작하고 여론을 어지럽힌 전경련과 청와대, 어버이연합의 추악한 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이른바 ‘어버이연합 게이트’와 관련된 책임자를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사진출처=뉴스타파>
<사진출처=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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