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과 관련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청와대에 어버이연합 추선희 총장의 청와대 출입기록을 자료요청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트위터에서 “응답하라, 청와대!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27일 시사저널에 따르면 어버이연합과 같이 활동해 온 김미화 탈북어버이연합 대표는 지난 20일 인터뷰에서 “자기(허 행정관)가 집회 지시를 이렇게, 이런 방향으로 지시하는데, 총장님(추선희 사무총장)은 ‘그게 아닙니다. 그렇게 하면 이게 오히려 역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했더니 이 ×이 ‘자기 말 안 듣는다. 반말 찍찍한다’ 그래가지고 ‘예산 지원하는 거 다 잘라라. 책정된 거도 보류시켜라. 못 준다’ 이런 식으로 허현준이가 다 잘랐어요”라고 말했다.

앞서 추 사무총장은 허 행정관의 1월4일 ‘한일 위안부 합의 환영 집회’를 열라고 한 말을 따르지 않고 1월6일 집회를 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추 사무총장도 이날 “말 그대로 지금 이 시민단체들 다 걔(허 행정관) 손에 의해서 움직이는 건 맞지. (다른 단체에서도) 다 알지. 지네들끼리도 경쟁 붙었으니까”라고 말했다.

김미화 대표는 허 행정관에 대해 “이 사람은 대한민국 정부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 아니에요”라며 “어차피 지금 보수단체(기사)가 다 터졌으니까 얘(허 행정관)가 안 나오겠냐, 이런 생각이 들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성근 ‘시민의 날개’ 대표는 트위터에서 “왜 안 그랬겠어, 부산영화제도 날려버리는 정권인데”라고 개탄했다.

앞서 청와대 배후설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청와대 행정관이) ‘지시를 했느냐, 안 했느냐’는 과정을 제가 죽 봤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그렇게 분명히 보고를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더민주 신경민 의원에 따르면 이병호 국정원장은 27일 국회 비공개 정보위 간담회에서 “국정원은 전혀 관계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관제데모 의혹의 핵심 인물인 추선희 사무총장은 이날로 5일째 잠적한 상태이다. 

▲ 2030정치 공동체 청년하다와 천도교청년회, 평화나비네크워크 등 7개 청년 시민단체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 앞에서 "청와대 행정관이 어버이연합에게 관제 데모를 지시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