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은퇴 후 통닭집 말고 파견직 취업’ 발언.. “어버이연합에 취업하라는 뜻?”
전경련의 회원사인 CJ와 SK 등 대기업들도 거액의 후원금을 어버이연합 차명계좌에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교롭게도 돈이 입금된 시기에 그룹의 오너인 CJ 이재현 회장과 SK 최태원 회장은 모두 구속 수감 상태였다.
27일 <JTBC>에 따르면 지난 2013년 8월6일, 어버이연합 차명계좌로 지목된 벧엘선교재단 계좌에 ‘씨제이주식회사’ 명의로 1000만원이 입금됐다.
CJ측은 입금 이유에 대해 “어버이연합이 CJ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 협박도 많이 한다”며 “불매운동도 하고 앞에서 시위하고 그런 것도 많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여론에 민감한 상황에서 어버이연합이 약점을 잡고 돈을 요구해 줄 수밖에 없어, 사실상 “돈을 뜯겼다”는 것.
실제로 어버이연합이 CJ로부터 돈을 받기 직전에 벌인 집회명은 ‘종북 CJ 규탄 집회’였다. 이들은 CJ가 한 보수인사를 희화화했다는 이유로 규탄 시위를 벌였다.
또 2014년 4월22일에는 ‘SK하이닉스’ 명의로 5,000만원이 입금됐다. SK측은 입금 이유에 대해 해명하지 않았지만 차명계좌의 주인이 어버이연합인 줄은 알았다고 <JTBC>에 털어놨다.
<JTBC>는 벧엘선교재단 계좌에서 입금이 확인된 기업은 CJ와 SK 둘 뿐이지만 “차명계좌가 더 있다면 더 많은 기업들이 어버이연합에게 돈을 지원해줬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보도를 접한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버이연합에 돈을 준 대기업들이 ‘돈을 뜯겼다’고 주장한다”며 “대한민국에 ‘여러 대기업들’로부터 돈을 뜯어낼 힘을 가진 사람은 한 사람 뿐이다. 그가 어버이연합의 배후라고 실토한 건가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들이 대한민국의 일진이다. 양아치에게 돈 ‘뜯기는’ 일진은 없다”며 “일진이 양아치에게 돈을 뜯기는 건, 양아치 배후에 진짜 힘 센 사람이 있을 때 뿐”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은퇴 후 통닭집 하지 말고 파견직 취업하라’고 한 게 혹시 어버이연합에 취업하라는 뜻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며 “어버이연합이 전경련과 대기업에서 ‘뜯어낸’ 액수로 보면, ‘파견업체’ 중에서는 수익률이 최고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