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알바’ 점조직으로 모집…어버이연합, 朴정부 들어 수백명씩 달고 다녀”
보수 시민단체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의 오천도 대표는 어버이연합게이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너무 민심을 모른다”며 “국정감사를 통해 우선 이번 사건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대표는 25일 보도된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태도도 달라져야 한다. 정부가 국민을 동원해서, 없는 여론까지 만들려고 해왔다”면서 이같이 참담함을 표했다.
오 대표는 “보수든 진보든 시민단체라는 건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라며 “돈 받고 집회 나가서, 아무 근거도 없이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빨갱이다, 종북이다’라고 서슴없이 소리치는 게 보수단체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보수 시민단체들이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면서 “시민사회가 썩으면 나라가 썩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일본의 안보 법안 재‧개정안 통과와 아베 총리를 규탄하고 지난해 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조계사 퇴거를 요구하는 등 활발한 보수단체 활동을 펼쳐온 인물이다. 인터뷰는 21일 진행됐다.
어버이연합의 자금 출처에 대해 오 대표는 “전경련과 재향경우회가 돈을 줬다고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닐 것”이라며 “다 정부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대표는 “추선희 사무총장이 원래 ‘친박’ 쪽 사람”이라며 “이들과 특별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한국자유총연맹,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같은 관변단체들의 돈이 흘러가는 것 아니겠나, 다 국민 혈세”라며 “‘아스팔트 보수’라는 비아냥을 받는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집회 알바’ 모집 방법에 대해선 오 대표는 “‘핏줄’을 타고 점조직 방식으로 사람을 모은다”면서 “어버이연합 같은 보수단체나 일부 탈북단체의 책임자급들이 핏줄이 시작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탈북인이나 노인들이 어디에 있겠나. 대개 서울 종묘공원 같은 곳”이라면서 “어버이연합의 기존 멤버들이 이곳을 돌아다니면서 얘기를 나누다가 짝짜꿍이 돼서 피라미드식으로 조직이 꾸려진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어버이연합은 박근혜 정부 들어 집회마다 사람을 수백 명씩 달고 다녔다”며 “‘날개차’라고 불리는 아주 큰 선거용 차량도 얼마든지 동원했다. 규모가 확 커졌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만이 아니다. 국민행동본부,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자유북한운동연합 같은 곳도 다 비슷하다”면서 “‘국가 관리대상’으로 분류돼 경찰 정보과 등을 통해 보호받고 있다는 얘기도 많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