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휴근 “법리적 판단해달라”…의사 “일주일 이상 위험”
한 시민이 18대 대선 부정선거 의혹을 조사해 달라며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11일 현재 8일째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으며 ‘완전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의학 전문가들은 “일주일 이상 수분 섭취를 하지 않으면 의학적으로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휴근(트위터 아이디 ‘춘몽’, 70년생 44세)씨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앞에서 가진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일 정오부터 8일째 물 한 모금 마시지 않는 완전 단식 중이다”고 밝혔다.
정씨는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의식은 괜찮다. 몸상태도 (평소와) 비슷한 것 같다”라면서도 “힘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오늘 새벽 고비가 왔었다”고 답했다. 그는 인터뷰 중 5분 정도 말을 하면 잠시 휴식을 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식농성을 벌이는 이유와 관련 정씨는 “18대 대선에 부정선거 의혹이 있다”며 “진상조사단을 꾸려 의혹을 규명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개표 부정이라고 발표를 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진상조사단이 조사를 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부정 선거 의혹이 있는데도 그냥 넘어간다면 민주주의, 선거 정의, 법치주의가 무너질 수 있다”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이하 민변)이 18대 대선 선거무효 소송인단(이하 선거소송인단 모임)과 함께 부정선거 의혹 진상조사단을 꾸려 법리적 판단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부정선거 의혹의 근거로 정씨는 “국정원 선거 개입, 전자개표기 사용, 수개표 미실시, 방송사 개표 방송과 선관위 개표 발표와의 차이, 참관인 교육 미실시 등”을 꼽은 뒤 “선거소송인단 모임의 자료들을 참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과도 지난 8일에 직접 통화를 했다”며 “문 의원은 공신력 있는 법조 관련 단체가 조사‧판단해줘야 민주당도, 문 의원도 나설 명분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선거소송인단 모임 등 특정 단체와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 “그 어떤 단체, 카페, 모임과도 관련돼 있지 않다”며 “얼마 전까지 생업에 종사하던 평범한 일반 시민이다.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고 일반 시민의 순수한 마음임을 강조했다.
정씨는 “국민들께 제 생각을 강요할 생각은 없다. 국민 분들이 옳다고 생각하시는 대로 하시면 된다”며 “민변이 저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비판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셔서 그렇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투표가 민주주의다. 투표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정씨는 자신의 단식이 길어지자 전날 영등포경찰서 정보과에서도 다녀갔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서에서 “솔직히 그만했으면 좋겠다. 11일 새누리당에서 병원에 데려가려 할 거다. 응하지 않으면, 119구급대를 불러서 혈압체크라도 하려 할 것이니 응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립암센터 명승권 박사는 이날 ‘go발뉴스’에 “일주일 이상 수분 섭취를 하지 않을 경우 의학적으로 치명적일 수 있다”며 “우리 몸의 60%는 물이다. 이중 2~3% 이상이 손실되면 탈수 증세, 두통, 어지럼증, 피부 손상 등이 시작되며, 심해지면 구토, 시력 문제, 신경 장애에 따른 의식 손실, 전해질 불균형, 근육 마비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15%이상 손실되면 전반적인 몸 대사에 영향을 미처 장기가 제 역할을 못하게 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명 박사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일주일 이상 수분을 섭취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