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4·16연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과 관련, SNS 등에서는 ‘공안정국 신호탄’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안검사 출신 총리의 취임에 딱 맞춘 압수수색 아니냐는 것.

19일 경찰은 오전 11시쯤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의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공동운영위원장인 박래군씨와 김혜진씨의 자동차와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올랐다.

▲ <사진제공 = 뉴시스>

지난 4월 열린 세월호 추모집회에서 발생한 불법행위를 수사 중인 경찰은 이날 사무실에서 통장사본과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자 천주교인권위원회는 “메르스 정국을 이용해 세월호 참사 피해가족과 시민들을 탄압하는 박근혜 정부를 규탄한다”고 성명을 냈다.

천주교인권위는 “집회시위의 자유는 헌법상의 기본권이다. 설령 집시법 위반과 일반교통방해 등의 혐의를 조사하더라도 당일 현장에서의 사실로 판단해야 한다”며 “압수수색을 할 범죄도 아니거니와 압수수색으로 찾을 수 있는 증거가 있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무실과 몇몇 활동가들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공안정국을 위한 사전작업일 뿐”이라며 “누가 보아도 명백한 세월호 참사 은폐조작 시도이며, 메르스 비상사태의 혼란을 틈타 공안정국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천주교인권위는 “이번 압수수색이 공안검사 출신이며 종교 편향 논란을 가졌던 황교안 전 법무부장관이 국무총리로 인준되자마자 시작됐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그는 이전부터 국민의 입과 발을 묶어두는 일에 능숙했다”고 꼬집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도 ‘공안정국의 신호탄’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thate*******)은 “공안정치 맞네. 메르스나 잡아라 제발”이라고 비판했고, 또 다른 네티즌(정본**)은 “공안통 총리 취임인사 한 번 요란스럽네요?”라고 비꼬았다.

이 밖에도 “메르스는 통과해도 각하를 존경하지 않는 세력은 다 잡는다”(디엔**), “공안 공안 부르짖던 자를 총리로 앉혀놓으니 이제 맘에 안들면 누구든 보안법 덮어 씌워서 통제 하려 하는구나”(외로***), “뭔 사건이 터지면 그걸 이용하는 나쁜 습관!”(우*), “가려움증에 빛나는 총리님의 첫 작품치고는 너무 치졸하고 초라하다”(하*), “공안정치가 시작됐구만. 이틀만에 제일 먼저 한 일이 4.16연대 압수수색. 진짜 대단한 충성심이다”(센과**) 등의 반응들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