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렬 전 창원지법 부장판사가 ‘정치 편향적’ 악성 댓글을 수천개 달아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수원지법 이모 전 부장판사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 전 판사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대법원이 인권의 최후의 보루가 아니라, 탐욕의 집합체, 권력의 부역자로 전락한 것을 알리기 위해 이OO 씨에 대해 고소를 제기한다”며 소 제기 사실을 알렸다.

이정렬 전 판사는 이날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모 전 판사)개인하고 싸우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싸움의 상대는 바로 대법원”이라고 밝혔다.

이 전 판사는 대법원이 일명 ‘댓글 판사’에 대해 아무런 징계절차 없이 사표를 수리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법원에서 (이 전 부장판사의 댓글 행위에 대해)직무상 위법행위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사표를 수리했는데 이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근무 중 댓글을 달았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고 그렇다면 직무상위법 행위일 수 있는데 그 부분을 조사해서 징계를 해야지 사표를 덜컥 수리해서 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에 대해서는 이것저것 트집 잡고 못살게 굴어놓고 (댓글 판사에 대해서는)이렇게 사표를 수리해 버린 게 불공평하다”고 강조하며 “일단 명예훼손과 모욕혐의로 고소를 제기했는데 진행상황을 보고 직무유기 등 직무상위법 행위에 대해서도 밝혀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정렬 전 부장판사는 2011년 창원지법 부장판사로 근무하던 당시, 페이스북에 이명박 대통령을 풍자한 ‘가카새끼 짬뽕’ 이미지를 올려 법원장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또 내부통신망에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판결 합의 내용을 공개하면서 정직 6개월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후 법복을 벗은 그는 대한변협 등에서 변호사 등록이 거부된 뒤 법무법인 동안에서 사무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