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강대 진입 논란.. 학생들 “新유신 체험이다”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명예박사 학위 수여 반대.. 성당 앞까지 경찰과 충돌

경찰의 서강대학교 진입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불법시위에 대한 진압이었다는 경찰의 주장과 달리 학생들은 “유신 체험과 다를 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JTBC>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 서강대 학생과 금속노조 조합원 30여명은 서강대 정문 앞에서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의 명예경제학 박사 학위 수여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홍 회장의 부당해고와 임금 체불을 비난하며 학위 수여를 반대했다. 이들은 “입금체불과 정리해고를 하는 기업 회장에게 학위를 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홍 회장이 학위를 받는 대학 내 성당으로 진입하려고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전국금속노동조합
이에 학교 측은 경찰에 조합원과 학생들의 퇴거를 요청, 경찰 80여명이 교내로 진입해 학생과 노조원들을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들과 경찰 사이의 몸싸움이 벌어지고, 캠퍼스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학생들은 경찰을 향해 “학생들을 이렇게 막아도 되느냐, 학생들이 본인 목소리를 내게끔 경찰들을 물러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의 진압은 계속됐다. 경찰은 “정문 앞이 집회 신고 장소”라며 “불법적으로 장소를 옮겼으니 물러나라”며 시위대를 제지했다.

경찰과 시위대의 대립은 시간이 지날수록 첨예해졌다. 마리오아울렛 해고 노동자들도 교내에 들어오자 경찰은 방패를 들고 뒤따랐다. 일부 학생들은 교내 성당 앞에서 기습 집회를 열고 경찰과 충돌하기까지 했다.

서강대의 한 재학생은 “경찰들이 계단 자체에 서 있어서 올라갈 수 없었고, 쫒아가서 제지하고 막고 끌어내리고 했다”며 “사회적 책임이 있는 시민을 양성하는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그런 일들이 일어난 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노조 측이 집회 신고 장소를 벗어나 무단으로 교내에 들어갔고, 학교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인터넷과 SNS상에는 경찰의 서강대 진입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경찰의 서강대 진입이 군사독재정권이후 처음이라는데 김영삼 정부 이후 처음이다. 민간정부인 김영삼은 연세대를 초토화시켰다”(@photo***), “신유신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박근혜 모교에 경찰 투입. 후배들 협박하다니”(@ryu_***), “유신시대의 재래다”(@minu***) 등의 반응을 보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