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 종북몰이․공안탄압 중단하라!”

진보당 해산 직후 압수수색 당한 활동가들, 무기한 농성 투쟁 돌입

지난달 19일 헌법재판소에 의해 통합진보당이 해산된 것과 관련 진보 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이 정부의 ‘공안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민가협양심수위원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평화통일위원회 등 시민 단체 회원들 20여명은 8일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한국 기독교회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권은 통합진보당을 강제로 해산하고 이적 민통선평화교회 목사와 코리아 연대,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 대표를 압수수색하거나 소환 조사했다”며 “이는 정윤회 게이트로 벼랑 끝까지 내몰린 정권이 위기 탈출용으로 터뜨린 정치 공작이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농성 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농성에 돌입한 이들은 진보당 해산 직후 경찰로부터 압수수색 등을 당한 활동가 10여명이다.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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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 예수살기 공동대표 및 향린교회 담임목사는 “북한에서 남쪽을 좋게 이야기하면 탄압하는데 우리는 이를 인권탄압이라 한다”며 “그러면 우리가 북한을 좋게 이야기하는 것도 종북이라 탄압하면 이것도 인권탄압”이라며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다.

기독교평화연구소 문대골 상임고문은 “한국 현대사에서 피해갈 수 없는 두 가지 죄가 있다. 하나는 반민주고 또 하나는 반북이다”라며 “이 죄는 씻고 가야한다. 그렇지 않고는 한국 사회는 구원받지 못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두 가지 죄의 씨앗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뿌렸다”며 “7·4 남북공동성명은 유신정권을 만들기 위해 띄운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역사적인 죄인”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박정희의 DNA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 박근혜 정부”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부터 무기한 농성 투쟁에 들어가는 민통선 평화교회 이적 목사는 “평화·통일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밤마다 2인 1조의 알 수 없는 사람들에 의해 미행을 당하는 등 위급한 상황에 몰려있다”며 “각자 흩어져서 고통을 당하는 것보다 함께 모여서 박근혜 정권이 공안몰이로 가고 있는 그 실상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농성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적 목사는 지난달 22일 국보법 위반 혐의로 경찰로부터 자택과 교회 등을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예배강단은 물론 나무 십자가까지 해체해 그 속까지 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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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사는 “유신정권 때도 성직자의 방과 교회까지 침탈한 경우는 없었다”며 “이는 박근혜 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경찰이 제게 내민 수색영장을 보면 애기봉 등탑과 대북전단을 뿌리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친북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면서 “제가 애기봉 근처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목회자로서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양심적으로 활동한 것이 죄라면 떳떳이 죄를 받겠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의 이 범죄 행위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압수수색 등으로 공안 탄압 피해자들 10여명은 기독교 회관 7층 인권센터에서 평화·통일 활동가들에 대한 감시와 진보 단체 인사들에 대한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 투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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