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이러한 사실은 처남 김모씨가 문 위원장 부부를 상대로 낸 12억 227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드러났다.

16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35부에 따르면 문 위원장의 부인은 1994년 동생 김씨와 함께 지은 4층 건물을 담보로 돈을 빌렸으나 갚지 못했다. 부동산은 김씨 명의로 돼 있었지만 문 위원장의 부인이 건축 비용의 90%를 지불했다.

그러자 채권자가 2001년 소유권 등기 이전 후 건물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렸다. 소유권 이전으로 김씨는 2억8800만원의 세금을 냈고, 지난해 문 위원장 부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재판부는 “문 위원장의 부인은 김씨에게 부과된 세금 2억88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건물 소유권이 넘어간 시점이 2001년이고, 소송이 제기된 것은 2013년이라 채권소멸시효기관 10년이 지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씨는 “매형(문 위원장)이 조 회장을 통해 취업시켜주고 받은 급여가 사실은 이자이기 때문에 급여가 중단된 2012년부터 소멸시효를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씨는 이후 증거자료를 통해 문 위원장이 2004년 자신의 경복고 후배인 조 회장을 통해 미국에 있는 컨테이너 항구회사 브릿지 웨어하우스에 취직을 시켜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8년간 회사에 적을 두고 급여 명목으로 총 74만7000달러를 받았지만 실제 근무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수입원이 없는 원고에게 직업을 알선한 것으로 보일 뿐 원고가 주장하는 이자지급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문 위원장의 부인이 김 씨로부터 양도소득세 납부 요구를 받고도 내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양도소득세 등 명목의 돈은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문 위원장은 김성수 대변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대한항공 측에 처남의 취업을 부탁한 적은 있지만 조양호 회장을 통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