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검찰 출석 지켜본 정치권.. 여야 온도차 극명

與 “민생‧경제가 최우선 과제” vs 野 “꼬리자르기 안 돼”

(왼쪽부터)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정윤회 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왼쪽부터)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정윤회 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청와대 ‘비선실세’로 거명된 정윤회 씨가 10일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여야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집권당의 침묵은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공범이라고 자인하는 것임을 경고한다”며 새누리당에 날을 세웠다.

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비선실세에 의한 인사개입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도 청와대는 ‘찌라시’라고 단정하며 수사지침을 계속 지시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대통령에게 ‘아닌 건 아니다’라고 말하지 못하고 용비어천가만 부르는 보신주의 상황이 안타깝다”며 “대통령의 수사지침은 법치주의를 흔드는 것이고, 청와대 비서실장과 비서관의 언론에 대한 고소 남발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정세균 비대위원은 “검찰이 사안의 본질을 외면하고 꼬리자르기식의 수사를 자행한다면 스스로 특검과 국정조사를 원한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정윤회 문건 파문을 계기로 박근혜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정국 주도권 잡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지난달 28일 정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내용이 담긴 청와대 감찰보고서가 공개되자마자 이를 ‘정윤회 게이트’, ‘십상시 게이트’라 규정하고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을 꾸렸다.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압박용 카드를 꺼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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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새누리당은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청와대 문건 파동으로 연말 분위기가 뒤숭숭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새누리당은 민생과 경제를 최우선으로 두고 일해야 한다”며 야당의 공세를 일축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청와대 문서유출 건에 대해 검찰의 엄정한 수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성숙한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과도한 공세로 인해 국정혼란과 그로인한 국가적 피해가 있다면 이것은 우리가 경계해야 될 점”이라 강조한 뒤 “지금 검찰의 수사를 냉정하게 지켜봐야할 때며 좀 더 차분하게 기다리는 성숙한 정치권의 자세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2+2’ 연석회의를 앞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회동에는 공무원 연급 개혁과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산업) 국정조사, 선거구 재조정 논의를 위한 정치개혁특우 구성 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여기에 야당에서는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실시, 개헌 논의를 위한 국회 개헌특위 구성 등을 집중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양당 모두 공무원연금 개혁과 사자방 국조에 대해 각각 연내 처리와 연내 결정을 강조하고 있어 ‘빅딜’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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