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십상시’ 비밀회동, 김기춘 비서실상 ‘교체설’ 집중 추궁
정씨는 이날 출석예정 시간인 10시보다 10여분 일찍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조사실에 들어가기 전 “국정개입 의혹이 사실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사실대로 이야기 하겠다”고 밝혔다.
정씨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유출된 자신의 동향 문건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박근혜 대통령과도 최근 접촉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그 불장난에 손 쓴 사람들이 누군지 다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우선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는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이른바 ‘십상시’로 불리는 청와대 비서진 3인방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중식당에서 작년 10월부터 매월 2차례씩 모여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 등을 논의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정씨의 동향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경정과 최초 제보자인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의 통화내역과 위치추적, 진술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십상시 비밀회동은 허위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정씨 주변에서 차명 휴대 전화 등 새로운 물증이 나오자 검찰은 정씨의 진술이 의혹의 개연성을 높이는 쪽으로 나온다면 수사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을 염두 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또한 피고발인 신분으로도 조사를 받는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인사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정씨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12명을 고발한 상태다.
고발장에는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설 유포’,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 개입’ 등 이른바 ‘국정농단’ 의혹이 광범위하게 포함돼 있다. 검찰은 청와대 문건 진위 및 유출 사건을 먼저 마무리한 뒤 이 고발 사건을 수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