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부부, 뱅크런 막을때 저축銀서 2억 빼가

20억대 아파트, 딸에 탈루‧편법 증여 의혹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을 총괄 지휘하게 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63)이 솔로몬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기 직전인 2011년 부인과 함께 2억원의 예금을 인출했다고 <경향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반면 당시 고위 경제관료들은 저축은행 대량 인출사태(뱅크런)를 막기 위해 예금을 했었다. 

17일 공직자 재산공개 내용에 따르면 현 후보자 부부는 2010년 말까지 솔로몬저축은행과 경기솔로몬저축은행 계좌 4개에 5000만원씩 모두 2억원을 예금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1년 말에는 이 돈을 모두 인출했다. 

2011년 당시 정부는 저축은행 고객들이 한꺼번에 예금을 인출하면서 위기가 심화돼 이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011년 9월 한 저축은행을 방문해 2000만원을 예금했으며 권혁세 금융감독원장과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도 저축은행에 목돈을 맡겼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 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는 KDI 원장은 반대로 예금을 빼낸 것이다.

또 20억원대 아파트를 딸에게 탈루 및 편법 방식으로 증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현 후보자는 또 2005년 20억원대 아파트를 딸에게 증여하기 직전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는 수법으로 세금을 2억원 이상 절세했다.

현 후보자는 1989년 구입한 서울 반포동 아파트(140.33㎡·약 42평)를 2005년 7월 22일 당시 25살이던 딸(33)에게 증여했다. 당시 이 아파트 시세는 25억원으로 정상적으로 증여할 경우 딸은 약 8억2800만원의 증여세를 내야했다.

그러나 현 후보자는 증여 2일 전 이 아파트를 담보로 신한은행에서 3억원을 대출받아 증여 시 대출 채무도 함께 딸에게 넘겼다. 대출액만큼 증여가액이 줄어 증여세가 7억 800여만원으로 줄어들었다. 본인의 은행채무까지 넘기는 이른바 ‘부담부증여’를 통해 현 후보자의 딸은 1억 2000만원의 세금을 덜 내게 됐다.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현 후보자의 딸은 대출금 3억원과 1억여원으로 추정되는 이자를 2011년에 모두 상환했다고 <동아>는 전했다. “딸이 증여세도 모두 냈다”고 현 후보자측이 밝힘에 따라 총 11억원에 가까운 돈을 딸은 5년만에 납부한 것이다.

현 후보자의 딸은 현재 판사로 재직 중이며 2005년 당시에는 예비판사였다. 평판사의 연봉은 5000만원 안팎이다. 해당 아파트는 소유주만 딸로 되어 있을 뿐 현 후보자 측이 직접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동아>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현 후보자는 “자녀에게 그냥 아파트를 주는 것보다 일부 금액을 자녀가 부담하는 게 옳다고 판단해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고 증여했다”면서 “증여를 받은 이후 판사인 딸과 변호사인 사위가 대출금과 증여세를 모두 납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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