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해양경찰청'

10일 광주지법 형사11부는 직무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진도연안 VTS 소속 센터장 김모씨 등 해경 13명에 대한 공판 준비 절차를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관제실 배치도, 관제구역 사진, 진도연안 VTS와 세월호 간 교신 내용 녹취서, 문답서, 상황보고서, 진술조서, 근무일지 등에 대한 서증조사가 이뤄졌다

검찰 측은 세월호 사고 당시 이들의 직무유기와 관제 내 CCTV 제거 사실 등을 거론하며 지난 2월 22일자 교신일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교신 일지에 따르면 교대 근무시간인 오전 9시 일지에는 관제사 1명의 이름만 기재돼 있었다. 또 규정에 따라 2명이 절반씩 구역을 나눠 근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야간에는 1명의 관제요원만 관제를 도맡은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 측은 “인사이동이 있고, 얼마동안은 2인 1조로 제대로 근무해 교신 일지에는 기재된 이름이 같지 않다”며 “대부분 일지에는 마지막 기재자가 동일했다. 야간에는 혼자 근무하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관리자는 이를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관제사 1명과 2명이 근무할 때 발생하는 차이를 담은 관제 모니터 영상도 공개했다. 검찰은 “관제 모니터에는 해경 1명이 담당할 시 관제 범위가 넓어 선박이 겹치는 것처럼 보여 제대로 된 관제가 이뤄지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이 상급 기관 방문 시 ‘관제량 최대 가용’, ‘전화 독려’ 등 부실 근무를 은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정황도 밝혀냈다. 반면, 쟁점이 사무실 내 CCTV 증거 채택 여부는 자료 부족으로 결정이 미뤄졌다.

한편, 진도VTS 소속 해경에 대한 첫 재판은 다음달 27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