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선장, 사고 직전 선실서 팬티차림으로 휴대폰 사용”

세월호 기관사, 도박 의혹 강력 부인.. “그런 취미 없다”

이미지출처=YTN 뉴스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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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관사 박모씨가 세월호 침몰 직전 이준석 선장의 복장에 대한 새로운 진술을 했다. 사고 발생 직전 이 선장이 선실에 머무르며 팬티 차림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내용이다.

광주지법 형사11부는 30일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준석 선장과 선원 등 15명에 대한 제 19회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세월호 기관사인 박모씨에 대한 피의자 심문이 진행됐다.

박씨는 사고 직전인 4월 16일 새벽 조타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는 검사의 질문에 “조타실로 올라오라는 이준석 선장의 전화를 받고 조타실로 올라갔다. 당시 조타실에는 이 선장을 비롯해, 조타수 조모씨와 3등 항해사 박모씨가 있었다. 3명 모두 근무 중이었다”라고 진술했다.

박씨는 “커피를 타온 사이 이 선장이 자리를 비웠다. 자리를 비운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사고 발생 전 선실에 있는 이준석 선장을 보러 갔는데 이 선장이 침대에 기댄 채 팬티 차림으로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어 “팬티 차림의 선장을 보고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서둘러 조타실로 돌아와 3등 항해사 박씨에게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 보내는 것 선장에게 가르쳐 주지 말라’는 농담을 했다”며 “당시 선실이 어두워서 상의는 잘 안보였고, 선장의 팬티 차림이 민망해 문을 닫고 나왔다. 이 선장이 뭘 보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사고 직전 승무원들과 선실에서 함께 도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 없다. 그런 취미도 갖고 있지 않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특히 이날 법정에서 이준석 선장이 선실에 있는 동안 사고가 발생했다는 진술도 확보됐다.

박씨는 사고 당시 조타실 상황에 대해 “조타실에 설치된 엔진 텔레그래프의 수치를 보고 있는 사이에 조타수 조씨가 ‘140도’라고 말하는 것을 얼핏 들었다”며 “그 후 몇 초도 되지 않아 조씨가 ”조타수가 안돼요“라고 소리를 질렀고, 3등 항해사 박씨는 배가 기울자 ”조타기를 반대로, 반대로“라고 외쳤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조씨는 세월호 조타기를 조정하고 있었고, 3등 항해사 박씨는 조타실을 비운 이 선장을 대신에 조타실을 지휘하고 있었다. 두 승무원은 지난 5월 검찰조사에서 “조타기에 이상이 있었다”는 주장을 했으나 거짓인 것으로 확인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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