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서 증인신문을 받은 이준석 선장이 자신의 과실에 대해 관행 핑계를 대고 다른 승무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등 뻔뻔한 모습을 보여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29일 이준석 선장은 광주지법 형사 13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청해진해운과 우련통운 등 관계자 11명에 대한 5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선장은 세월호 출항 전 안전점검 보고표가 허술하게 작성된 경위에 대해 “관행적으로 했던 것”이라고 답변하며 “잘못된 관행은 (세월호의 또 다른 선장인) 신모씨가 시킨 것이다. 내가 교육을 시켰어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정식선장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서 이 선장은 “신씨가 정식 선장”이라며 “나는 나이가 많고 촉탁직이라 교대선장”이라고 주장했다.

▲ 이미지 출처 = 오주르디 '사람과 세상사이'

‘출항 전 화물과 구명설비 등을 확인했냐’고 묻자 이 선장은 “다른 것은 눈으로 확인했지만 화물은 1등 항해사 담당이기에 ‘다 잘됐다’는 보고 받고 출항했다”고 증언하며 책임을 다른 승무원에게 떠 넘겼다.

또한 이 선장은 ‘사고 당시 조타실의 비상벨을 왜 누르지 않았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그 때까지 생각을 못했다”고 답했다.

변호인이 이어 ‘판단이 안 선 것인지, 비상벨이 어디 있는지 생각이 안 난 것인가’라고 거듭 묻자 이 선장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좀 있었던 것 같다”며 “판단할 능력이 안됐다”고 말했다.

재판에서 처음으로 입을 뗀 이준석 선장의 증언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뻔뻔하다”며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V**)은 “문득 국조원의 기억상실이 연상되는구만. 좀 신선하고 참신한 시나리오는 없는건가?”라고 비꼬았고, 또 다른 네티즌(도트***)은 “이 나라는 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만 조직의 장이 될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 밖에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데 옷까지 갈아입고 통신두절하고 나오냐”(아**), “그 많은 선원들이 승객들 다 버리고 지들만 도망나왔는데 단순히 정신적 문제라고?”(이너**), “이래서 수사권·기소권을 허가해야 한다”(아빌**), “이런 소리 하는데 이젠 세월호 문제 지겨우니 넘어가자고? 사고 첫날 해경집에서 뭐라 입맞췄나?”(꼬**), “어휴 영화네. 이제는 정신병자로 빠져나가려고?”(기*) 등의 비난 반응들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