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당시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이 조타실이나 기관부 복도에 모인 것과 관련, 선원들이 승객 구조를 포기한 모습으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판단이 나왔다고 <뉴스1>이 전했다.
23일 <뉴스1> 은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준석 선장과 선원 등 15명에 대한 제17회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한국해양대학교 이윤철 교수의 증언을 전했다. 이 교수는 항해사 등 승선경력이 7년여 있는 해사법학 전문가다.
이날 광주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이 교수는 선장과 선원들이 사고 직후부터 퇴선할 때까지 조타실 등에 모여 대기했던 점에 대해 “비상배치표에 따른 위치에서 퇴선을 준비하고 여객을 대피시켰어야 한다”며 “한군데 모였다는 것은 그런 상황(승객 구조)을 포기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검사가 “일부 선원들은 ‘강한 위계질서상 선장이나 기관장의 명령이 없어서 승객 구조활동을 하지 못했다’는데 지휘명령이 없으면 구조할 수 없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명령이 없어도) 일반 선원들도 구조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국제협약, 법규와 규정 등은 선장에게만 모든 책임을 부과하는 게 아니라 모든 선원들이 (승객구조) 책임을 다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답변은 참사의 책임이 모든 선원에게도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또한 이 교수는 기관부 선원들이 3층 복도에서 승객 구조활동이 아니라 해경의 구조를 기다린 데 대해서도 “비상배치표에 따른 (각자) 위치에서 명령이 내려오길 기다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타실의 선원들이 선장의 적절한 지휘가 없었다고 책임을 떠넘기는 것과 관련해서는 “차상위 계급자인 1등항해사 등이 (승객구조)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며 “관리급(1항사 등) 선원들이 의사결정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