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등항해사 카카오톡 공개.. “선장 책임으로”

생존학생 “선원들 아무것도 안했다. 가만 있다 죽을 뻔”

세월호 침몰 당시 이준석 선장이 휴대전화를 쓰고 있었다는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15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세월호 승무원 재판에서 검찰이 공개한 3등 항해사 박 모 씨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박 씨의 선배가 “브리지에 선장이 있었냐”고 묻자 “선장이 재선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선장이 갑자기 말도 않고 방에 들어가 기관장이 ‘그 노인네 어디 갔어’라고 묻고는 방에 가보니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고 했는데 카톡이나 게임 아닐까 싶다”고 선배에게 전했다.

또 사고 이후 박 씨는 선배 2명과 사고 상황과 앞으로 있을 수사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한 사실도 공개됐다.

박 씨는 선배가 민사소송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자 “무조건 책임회피식으로 이기적일 수는 있지만 선장책임으로, 그런 식으로 말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박 씨의 선배 역시 “넌 진실만 말하되 조금이라도 네 실수가 있었다는 식으로 진술하면 안 된다”고 재차 당부했고 박 씨 역시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KBS
ⓒ KBS

이날 법정에는 희생된 승객들의 마지막 대화가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도 함께 공개됐다. 한 남학생은 “배가 사고 났어. 지금 배 위에 컨테이너들 다 떨어지고 거의 60도로 기울었어. 얘들아 진짜 사랑하고 나는 마지막 동영상 찍었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여학생은 “캐비넷 떨어져서 옆방 애들이 거기에 깔렸어. 나 그걸 눈으로 봤어. 어떡해. 나 무서워 너무”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또 구조를 소홀히 한 선원들을 원망하는 학생들의 메시지도 공개됐다. 해경에 의해 구조된 학생들과 일반 승객들은 “배 안에서 선원들이 아무것도 안했어요. 가만히 있으면 산다고. 근데 가만히 있다가 저까지 죽을 뻔 했어요”라고 밝혔다.

다른 학생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아니? 물은 차고 나갈 데는 없고 선장 XX는 도망가고 승무원은 구명조끼도 안주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대책없고”, “선내방송에서 침몰됐다고 말도 안 해줬어. 우리는 몰라서 가만히 있었는데 일반인들은 창문 깨고 나가서 많이 살았고 우리는 그 말 그대로 믿어서 가만히 있었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진상규명위한 철저한 과학적 수사 좀 해주세요. 전문가들이 많을 텐데, 다들 눈과 귀와 입 닫고 계시는 것 같아요”(lif****), “생각만해도 숨이 턱턱 막힌다. 얼마나 무서웠을까”(fal****), “눈물나서... 그때 상황이 상상되서... 너무너무 마음이 무겁고 울컥하네요. 모두 좋은 곳으로 갔을거예요. 하지만 살아있는 선원들은 죗값을 달게 받아야겠지요”(low****), “세상에 웬일입니까? 앞으로 어떤 것들이 더나올지 무섭기까지 하네요. 이래도 할 말 있습니까?”(sol****)라며 분노했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